시승기 BMW(비엠더블유) MINI(미니) 클럽맨

[민주신문=조영곤 기자] 본지는 매주 월요일 주요 포털 사이트와 지면을 통해 국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의 따끈따끈한 신차 정보를 제공하는 시승기를 게재한다. 눈치 보지 않는 솔직 담백한 내용으로 독자 여러분의 니즈를 충족할 ‘짜릿! 쫄깃! 리얼 드라이빙 토크’. 이번호 주인공은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뉴 MINI 클럽맨’이다.

미니(MINI)는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운전하는 재미도 극강이다.

주행성능은 말 그대로 짜릿! 쫄깃!이다. 그래서 어른들의 장난감이라는 애칭이 붙는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가족이 함께하기에는 비좁은 실내 공간 때문에 자녀가 있는 기혼자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던 것. 

실망했다면 이제는 방긋 웃을 차례. 2세대로 돌아온 뉴 MINI 클럽맨이 한계를 극복하고, 수많은 기혼자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MINI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모델로 거듭난 뉴 MINI 클럽맨은 소형급 중 가장 큰 플랫폼을 기반을 제작됐다.

뉴 MINI 5도어보다 크다. 5개의 풀사이즈 시트, 넉넉한 실내공간과 다용도 트렁크는 4인 가족에게 대형 세단(?)급의 안락함을 제공한다고 감히 얘기할 수 있다.

뉴 MINI 클럽맨 전장은 MINI 5도어 대비 271㎜ 더 긴 4253㎜, 전폭은 73㎜ 늘어난 1800㎜이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360ℓ. 60:40 비율의 분리식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250ℓ까지 확장된다.

시대에 맞는 재해석

동그란 헤드램프가 압권인 뉴 MINI 클럽맨의 디자인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바로 스플릿 도어다.

양방향으로 열리는 트렁크는 기존 대비 운전자 시야를 넓혔다. 또 차량키를 소지한 채 컴포트 액세스 기능을 활용하면 트렁크 아래로 발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도어를 자동으로 열수 있다.

웰컴라이트 기능은 귀엽다. 차량의 문을 열고 닫을 때 운전석 측 사이드 미러에서 바닥으로 MINI 로고가 투시돼 운전자를 반긴다.

사이드 미러를 접으면 차 문에 로고가 비치는 것도 통통 튀는 아이디어다.

실내 공간은 MINI 특유의 둥근 센터페시아가 한 눈에 들어온다. 또 첨단 디스플레이 패널은 내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전화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시동키도 독특하다. 센터페시아 하단에 툭 튀어 나온 빨간 레버를 누르면 된다. 기계식 레버에 전자식 시동 버튼을 배치했다.

편의사양 중무장

뉴 MINI 클럽맨은 첨단 편의사양으로 중무장했다.

LED 헤드라이트와 안개등을 비롯해 편리한 운전을 돕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또 그린과 스포츠 등 다양한 주행 모드를 제공하는 ‘MINI 드라이빙 모드’,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결해 차량의 상태 확인 및 인포테인먼트 등 각종 기능을 직관적이면서 편하게 제어할 수 있는 ‘MINI 커넥티드’도 적용됐다.

이밖에도 MINI 최초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적용했고,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를 적용해 주행성능과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전동식 시트가 포함돼 운전석과 앞좌석 조수석에서 버트만으로 시트 높이와 앞뒤 위치, 시트면 경사 및 등받이 각동 등을 조정할 수 있다.

에어로 다이내믹 기능이 강화돼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주행이 가능해진 것도 특징이다.

앞 휠의 공기 저항이 낮아지도록 공기의 흐름을 유도하는 디스플레이서 및 휠 아치 내부의 난기류를 줄여주는 에어커튼, 에어 브리더가 탑재됐다.

시승을 함께한 모델 겸 배우 정규연(27세)은 외관과 실내디자인을 살펴본 후 “예전에 알고 있던 MINI와는 너무 다르다. 일단 차체가 굉장히 커졌다. 실내 공간 역시 상당히 여유롭다”면서 “앙증맞은 귀여운 디자인은 그대로다. 과거보다 오히려 더 세련되진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상당히 젠틀해 졌다”고 평가했다.

“얕보지마”…제로백 7.1초

이제는 시승이다. 시승에 함께한 차량은 고성능 모델 뉴 MINI 쿠퍼 S 클럽맨이다.

뉴 MINI 클럽맨에는 MINI 트윈파워 터보 기술이 적용된 최신 엔진이 탑재됐다.

시승 모델은 192마력, 최대 토크 28.6㎏•m의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제로백은 7.1초. 최고속도는 228㎞/h에 달한다.

앙증맞은 빨간색 시동버튼을 누르자, MINI 특유의 간지러운 음색이 느껴진다.

그런데 좀 우람하다. 외유내강이라고나 할까.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정말 잘 선택한 것 같다. 운전 중 시선이 계기판으로 향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안전운전에 그만큼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도심을 주행하다. 인천국제공항 전용 도로에 올라탔다. 서스펜션이 상당히 단단하다. 바닥과 한 몸이 된 것 같다.

핸들링은 상당히 민첩하다. 고속주행 능력도 수준급이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밟는 데로 치고 나간다. 150~170㎞/h까지 거침없이 질주했다.

거침없는 질주에 긴장한 정규연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힘이다. 젠틀해 보인다는 말은 취소”라며 “상남자다. 상남자. 살짝 겁은 나지만 가슴 속이 뻥 뚫리는 게 정말 시원하다. 누가 뒤에서 잡아끄는 느낌은 딱 질색”이라고 말했다.

“강하다”…고카트 필링

힘을 주체 못하는데 이를 외면하는 것도 실례. 스포츠 주행 모드를 선택하자 ‘고카트 필링’이라는 안내문이 나왔다.

고카트는 금속 차체에 엔진만 달아 놓은 레이싱용 카트를 말한다. 모터스포츠 입문용이며 레저용으로 쓰인다. 엔진의 진동이나 차체의 흔들림, 바닥의 요철을 그때를 느낄 수 있는 스릴 만점이다.

뉴 MINI 클럽맨은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전자식 제어를 상당 부분 줄이고, 응답속도를 높인다. 힘이 압권이다. 스티어링휠(운전대)을 쥔 손에서 식은땀이 흘렸다. 곡선주로에서도 물러서지 않는다. 바닥을 단단히 물고 달리며 자세를 잃지 않는다.

앞서 칭찬했던 것처럼 핸들링이 민첩하다. 고속주행에서의 핸들링은 안전운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제동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원하는 위치에 정확히 안착한다. 믿음이 간다. 불안하지 않다. MINI의 명성을 재확인하는 순간이다. 흥분된다.

정규연 역시 흥분하기는 마찬가지. 그는 “심장이 쿵쾅쿵쾅. 정말 짜릿해요. 서킷이 아닌 게 아쉬울 정도”라며 “차와 한 몸이 된 것 같은 느낌에 긴장도 되지만 정말 익사이팅한 질주”라고 환호했다.

무지막지한 주행(3박4일/ 약 350㎞)을 했는데도 실제 주행 연비는 11.4㎞/ℓ. 공식 연비(복합 기준) 11.7㎞/ℓ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가격도 4670만원으로 착한편에 속한다.

기자의 총평. 솔직히 MINI와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전체적으로 딱딱한 느낌이 좋지 않았다. 비좁기도 했다.

하지만 뉴 MINI 클럽맨은 기자의 생각을 일정부분 바꿔 놨다. 넓은 실내 공간은 안락함을, 주행성능은 스포츠카 뺨을 제대로 때렸다. 또다시 MINI와 조우할 기회가 생긴다면 서킷으로 떠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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