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 잠룡들에 대한 러브콜을 이어 가고 있다. 최근 손학규 전 더민주 고문과 정운찬 전 총리를 공개적으로 언급 한 데 이어 이번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우리 당으로 와서 아름다운 경선을 해보자고 제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22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박 시장과는 원래 친하다. 안철수 전 대표의 아름다운 양보를 통해 서울시장이 됐다"고 인연을 밝힌 뒤 "더민주는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후보가 될 게) 뻔하니 와서 아름다운 경선을 한번 해보라고 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같은 제안을 한 이유에 대해 그는 "더민주 전대 결과를 보면 결국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이 다 먹는다"며 "손학규·정운찬(전 국무총리)은 물론 박원순까지 우리 당에 와서 비대위원장도 맡고 대선경선 룰도 직접 만들어 보라고 모든 것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그간 '안철수'라는 당내 유력 대선 잠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후보가 참여하는 '대선 플랫폼'을 통한 역동적인 경선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손 전 고문과 정 전 총리가 영입만 된다면 자신이 맡고 있는 당권 까지 양보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대선 경선 룰을 만들 기회도 제공하겠다는 뜻도 꾸준히 밝혀왔다.

현재 야권 대선 잠룡들 만으로 한정했을 때 문재인 전 대표는 독보적인 여론조사 1위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8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8월 1주차 주간집계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1.3%로 1위,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19.0%로 2위를 기록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지지율은 9.0%로 약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야권 잠룡들 중에는 문재인 안철수 두 인사만이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형국으로 격차는 상당하다.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안철수 당' 이란 한계를 벗고 한단계 레벨업이 절실한 상태인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새판짜기'를 언급한 손 전 대표가 당분간 제 3지대에 머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박 위원장의 러브콜에 정계복귀가 임박한 손학규 전 고문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더민주의 킹메이커로 최근 야권 잠룡들과 접촉면을 높이고 있는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역시 마찬가지로 이들을 향해 당 문호 개방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있는 두 인사의 경쟁구도도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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