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신상언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오는 23일(금)부터 24일(토)까지 양일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 7번 출구 앞 청사마당에서 말(馬) 문화공연 ‘영웅 레클리스’를 선보인다. ‘영웅 레클리스’는 한국전쟁 당시 전장을 뛰어다니며 맹활약했던 ‘아침해’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공연이다.

‘레클리스’는 신설동 경마장에서 경주마로 활동하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미 해병대에 입대, 탄약과 포탄을 날랐던 군마다. 말은 겁이 많기로 유명한 동물인데 군인들도 무서워하는 전장에서 끝까지 자신의 역할을 해냄으로써 같은 부대원들이 무모할 정도로 용감하다는 의미에서 ‘레클리스(Reckless)'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특히 1953년 3월 26일부터 5일간 중공군과 맞붙은 ‘네바다 전투(연천전투)’에서는 보급기지와 최전방 고지를 무려 386회나 왕복하며 탄약 수백톤을 운반해 전투를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부상자와 포탄을 싣고 산을 오르내리며 눈과 다리에 총상을 입고도 임무를 완수함으로써 그야말로 전우들의 ‘뜨거운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휴전이 되자 ‘레클리스’는 1954년 병장 계급을 부여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주(州) 해병1사단에서 하사로 진급했으며 1960년에 성대한 전역식을 치르며 은퇴했다. 미국상이용사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 ‘퍼플하트훈장’을 비롯해 미국 대통령 표창장, 유엔 종군기장 등 많은 훈장과 상을 수상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준 높은 공연, 뜨거운 호응

‘영웅 레클리스’는 2015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되는 공연이다. 참고로 지난해에는 3000명이 넘는 인원이 행사장을 방문했으며 웅장한 마술(馬術)에 화려한 무대연출을 접목해 관람객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두 번째 공연을 앞두고 스토리를 대폭 강화함으로써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연출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실제로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용사의 인터뷰 장면도 제작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6.25 전쟁에서 맹활약한 ‘레클리스’의 모습과 ‘레클리스’를 찾아 전국을 헤매는 영길(주인공)의 이야기를 탄탄하면서도 애절하게 꾸밀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마사회는 무대연출에도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손연재 갈라쇼 등 스포츠 전문예술에 사용되는 조명을 이용해 무대의 웅장함을 더했으며 공연장 전체를 진동시키는 사운드를 통해 현장감과 박진감도 높였다. 또한 지난해보다 훨씬 역동적인 마장마술 연출을 위해 공연무대를 2000M로 넓히는 한편, 초대형 스크린도 당초 700인치에서 1000인치로 확대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할리우드 급 촬영 장비를 동원함으로써 깊은 몰입감과 감동을 선물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공연은 군악대와 의장대의 힘찬 오프닝으로 시작돼 ‘레클리스’와 주인공(영길)과의 만남과 이별, 한국전쟁 발발과 군마로 성장하는 ‘레클리스’, 전쟁 속에서 영웅으로 탄생하는 ‘레클리스’, ‘레클리스’의 죽음을 주제로 진행된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렛츠런파크 승마단(전재식 감독, 방시레, 허준성 등)은 물론, 탤런트 홍요섭, 렛츠런 키즈 주니어 승마단 등도 대거 참여하기로 했다.

관람비용은 일반인, 과천시민, 학생, 국가유공자, 장애우 여부에 따라 1만원부터 2만원까지 차이가 있다. 온라인으로는 인터파크에서 구매 가능하며, 과천 축제재단과 렛츠런파크 서울 놀라운지 방문을 통해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송규호 한국마사회 승마지원단장은 “말 문화 콘텐츠 보급을 위해 대중 속으로 직접 찾아가는 공연을 꾸미게 됐다”며 “스토리와 연출에 특별히 신경을 쓴 만큼 보다 많은 지역주민들이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을 전했다.

한편 ‘영웅 레클리스’ 공연이 펼쳐지는 23일과 24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노래공연, 이벤트 및 체험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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