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PB팀장.

펀드에 투자하는 금융소비자들 중 “환매 신청한 자금은 왜 아직도 입금이 안되는 거지”라는 불만을 누구나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예금 출금과 다르게 요청한 자금이 바로 인출되지 않는 건 다소 답답한 상황일 수 있다. 이에 일반적으로 ‘펀드’라고 불리는 투자신탁 수익증권의 ‘환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환매신청

일단 펀드에서 ‘환매신청’이란 예금에서의 인출요청(출금)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가지고 있던 펀드를 시장에 내다 팔고 현금으로 바꿔달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환매를 할 때 제일 관심을 둬야 할 부분이 바로 환매 청구 시 적용되는 ‘기준가격’이다. 그 이유는 펀드는 매일매일 기준가격이 변경돼 평가금액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기준가격의 결정시기가 펀드마다 다를 수 있고, 그로 인해 환매대금을 받게 되는 날도 늦춰질 수 있다. 그래서 펀드 가입 전 꼭 확인하지 않으면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일반적으로 오후 3시 30분, 즉 15시 30분이 기준이 된다. 기존에는 15시였지만 지난 8월 1일자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만약 환매 청구 시점이 15시 30분 이전이면 펀드의 그 날 종가가 기준가격이 되고 15시 30분 이후라면 다음 영업일 펀드의 종가가 기준가격이 된다.

주식형의 경우 기준가격 적용시점과 상관없이 환매 신청한 자금이 지급되는 날은 4영업일 째 되는 날로 동일하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신청했다면 목요일에 환매대금을 받게 되는 것이고 금요일에 환매청구를 했다면 그 다음주 수요일이 4영업일 째 되는 날이므로 이 날 자금을 수령하게 되는 것이다.

펀드마다 차이 존재

국내 채권이 편입된 채권혼합형 상품이라면 보통 오후 5시, 즉 17시가 기준이 된다. 환매 청구 시점이 17시 이전이라면 펀드의 그 다음 영업일 종가가 기준가격이 되고 17시 이후라면 그 이틀째(2일 이후) 영업일 종가가 기준가격이 되는 경우가 많다. 앞서 주식형과의 차이점은 기준가격 결정일이 하루씩 늦춰진 것이 차이점이다. 그러나 채권형의 경우에는 환매대금 지급일도 주식형과는 달리 1영업일이 더 걸려 5영업일째 되는 날 지급 된다.

해외투자형 펀드는 어떨까. 해외펀드는 펀드별로 적용하는 조건이 국내펀드에 비해 복잡하고 소요되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이는 투자국가별로 시차, 휴일, 펀드의 설립지역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펀드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국내 펀드보다 3,4일은 더 늦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므로 자금 운용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잘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동일한 펀드 유형도 규약에서 다르게 정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해당상품의 규약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환매대금 지급일이 당겨지거나 늦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준가격 표시 기억하라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기억할 점은 투자설명서에서의 ‘기준가격’ 표현 방식이다. 대부분의 투자설명서에는 ‘제0영업일에 공고되는 기준가’라고 기재돼 있다. 이 때 투자설명서에서 말하는 ‘기준가’는 ‘전 날의 종가’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투자설명서에서 환매의 기준이 되는 가격을 ‘제2영업일에 공고되는 기준가’라고 했다면 그것은 그 전 날, 즉 ‘환매신청이 있었던 제1영업일의 종가’를 의미한다.

‘제3영업일에 공고되는 기준가’라면 ‘제2영업일의 종가’를 말한다. 기준가격이 그 직전 영업일의 종가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펀드 환매자금의 기준가격 결정일과 대금지급일에 대해서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한승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PB팀장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