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위쪽)은 서울시 강동구 진황도로61길 25-23 삼익빌라 전경. 삼익빌라 재건축 시공사 선정 열기가 뜨겁다. 이달 5일 조합사무실에서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12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내달 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하단 사진은 서울 강서 방화6구역 재건축 사업 예정지 모습.

서울 ‘신반포’, 수도권 ‘사업지’ 시공사 선정 뜨거운 관심

대우, 현대, 대림산업 ‘브랜드’ ‘시공비’ 내세워 ‘각축전’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건설업계가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재건축과 재개발로 눈을 돌리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 신반포 재건축과 수도권 사업지인 경기 광명, 안산, 수원 사업지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등 각 건설사는 ‘아파트 브랜드’ ‘시공비’ 등을 내세워 사업지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16일 건설ㆍ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건축과 재개발 수주 경쟁이 뜨겁다. LH 택지개발사업 중단으로 분양 택지 공급물량이 없는데다 11.3 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 시장 열기가 가라앉은 영향이 크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대출규제, 공급과잉, 경기 침체 등의 총체적 난국에 부딪힌 상황이다.

건설업계도 올해 닥쳐올 위기를 공감하고 ‘질적 성장’을 화두로 제시하며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 때문에 신규물량 공급보다 조합원 수요가 뒷받침되는 재건축ㆍ재개발에 몰리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전체 공급 물량은 지난해보다 20% 가량 감소했지만 재개발ㆍ재건축 물량 2배 정도 증가했다.

올해 예상되는 분양물량은 31만 가구로 지난해보다 15만 가구 줄었다. 이 가운데 재건축ㆍ재개발 공급물량은 12만여 가구다. 이는 지난해보다 83% 증가한 물량이다.

서울 송파 천호1구역 재개발 사업 조감도 및 위치도(사진=서울시)

사업지

수주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손꼽히는 지역은 서울 강남과 경기 광명, 안산, 수원이다.

서울 강남은 서초구 나루터로4길(잠원동 60-3)일대의 한신4지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신4지구는 신반포 8차, 9차, 10차, 11차, 17차를 통합해 재건축을 계획 중인 곳이다.

재건축 계획은 현재 2640가구 규모의 단지를 재건축 후 총 4000~5000여 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특히 신반포 8차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 단지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잠원역 단지 바로 앞에 있고 7호선 반포역이 도보 7분 거리에 있는 더블역세권이면서 대중교통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입지에 위치해 있다.

서울 강서 방화6구역 재건축 사업도 관심을 끄는 지역이다. 이 사업은 이달 7일 주민총회와 조합 창립총회가 성공적으로 매듭 되면서 조합설립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방화6구역 재건축은 서울 강서구 방화대로 25길 13(방화동)일대 3만1614㎡에 541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수도권은 서울에 인접한 경기도 광명시가 거론되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 모세로 8(철산동 233)일대 철산주공 12단지, 하얀주공 11단지, 광명12R구역이 대표적이다.

수원은 영통2구역, 안산은 중앙주공 5-1ㆍ5-2ㆍ6단지 등이 수주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재개발은 서울 송파 천호1구역이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사업지는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는 곳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SK건설, 대우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두산건설, KCC건설, 코오롱글로벌, 우미건설, 삼호, 한진중공업, 보미종합건설 등 11개 업체가 참여해 열띤 수주 경쟁을 실감케 했다.

이 재개발 사업은 서울 강동구 구천면로(천호동 423-200)일대 3만8502㎡에 지하 5층~지상 40층, 999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경쟁

재건축ㆍ재개발에 대한 수주 경쟁은 둔촌동 삼익빌라 재건축을 시작으로 서막이 올랐다.

이달 5일 열린 시공사 선정 설명회에 태영건설, 한라, 한양, 쌍용건설, 포스코건설, 동부건설, 한진중공업, 진흥기업, 효성, 라인건설, 서해종합건설, 반도건설 등 12개 건설사가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둔촌동 삼익빌라 재건축은 서울 강동구 진황도로61길 25-23(둔촌동 85-2)일대 9914㎡에 지하 2층~지상 10층 아파트 203가구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건설사들은 아파트 브랜드와 시공비 등을 내세우는 전략으로 핫 사업지에 대한 시공권을 따내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이 입지가 좋고 실수요층이 있으면 수주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며 “수주 관건은 ‘브랜드’ ‘시공비’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방 사업지로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고급브랜드로 시공권을 따내겠다는 복안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고급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인 ‘디에이치(DH)’의 전략으로 강남권 재건축 물량을 수주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GS건설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등 관련 사업 내용 검토를 끝냈고 최종 결정만 남았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역시 서울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 동참할 태세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서울 강남 반포 재건축은 관심이 높은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수익성 추구와 신규택지 감소가 재건축ㆍ재개발에 몰리게 하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팀장은 “민간 택지 사업 범위가 신규택지개발 중단으로 감소하고 건설사가 수익성을 추구하다 보니 재건축ㆍ재개발에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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