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신상언 기자] 비트코인이 미래 화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종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가치가 최근 약 110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6년 만에 230배 이상 급상승했다. 17일 미국 비트코인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비트코인의 가격은 2011년 말 4.72달러에서 올해 1월 기준 1096.32달러까지 증가했다.

모바일 기프트 카드 플랫폼 '기프티(Gifty)'의 창업자 비니 링햄은 "2018년엔 1비트코인의 가치가 300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만들어질 때부터 채굴 가능한 양이 총 2100만 비트코인으로 한정돼 있다. 수요 공급 법칙에 따라 갈수록 가치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바탕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이 거래되는 장부를 개인간 네트워크로 분산해 관리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 덕분에 비트코인이 안전하게 거래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가상화폐에도 적용될 수 있어 미래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이학배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할 경우 단순히 금융거래뿐만 아니라 회계장부 등 기업의 활동에도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점

비트코인은 정부, 은행 등 어느 하나의 주체가 나서서 발행하는 화폐가 아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일종의 수학문제를 푸는 과정을 일컫는 ‘채굴’을 거쳐 탄생한다. 일반 PC 한 대로 5년간 채굴을 하면 1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을 정도다. 따라서 여러 대의 PC로 채굴과정을 거치는데 채굴에 참여한 PC가 많아질수록 해킹은 어려워지고 보안성은 견고해지는 구조를 가졌다.

더욱이 정부의 통제나 국경의 제한 등이 없어 기존 화폐의 단점을 보완했다. 이군희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의 '블록체인 기술의 기대와 우려'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 소요되는 전기 요금은 200억원 수준에 이른다.

비트코인을 고안한 사람은 사토시 나카모토다. 그는 2008년 비트코인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고 비트코인 작동 방식에 MIT 라이선스를 적용해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하지만 그가 비트코인을 만들었다는 것만 알 뿐 사토시 나카모토가 사람 이름인지, 그가 누군지 확인된 바는 없다.

한편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다양한 가상화폐가 생겨나고 있다. 블록체인 개발사 블록체인OS는 올해 2월 국내 최초의 가상화폐 ‘보스코인’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해외에서는 비트코인보다 익명성이 한층 강화된 디지털 화폐 ‘모네로’도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마약류 거래 웹사이트에서 거래수단으로 사용되는 등 악용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비트코인도 현재 마약거래업자 및 광산업자들이 은밀한 거래를 하는 데 총 91억 달러가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 등 가상화폐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다. 이영환 건국대학교 기술경영학과 교수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모든 것이 신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며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 의해서 상대편을 믿을 수 있는 신뢰의 메커니즘을 형성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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