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의 선원들이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 해상 세월호 침몰구역에서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를 줄에 묶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치권 “안전한 인양과 9명의 미수습자 속히 가족품으로”
민주-국민 "세월호 선체 조사위 시급히 구성, 세월호피해지원특별법 개정안 3월 국회 통과시킬 것"


[민주신문=박정익 기자] 정치권은 23일 한 목소리로 3년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의 안전한 인양과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또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한 ‘세월호 선체 조사 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세월호 선체 조사법)’을 통해 선체조사위를 시급히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어제(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통과한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지원법안(세월호피해지원특별법 개정안)’을 3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세월호피해지원특별법 개정안’은 배상금 지급신청 기한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손해배상 청구권의 시효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민주신문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세월호 선체가 무사히 인양돼 목포 신항만까지 옮겨질 수 있도록 이번주 예정된 당내 의원총회, 정치행사, 원내행사를 취소하겠다”며 “추모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다같이 자숙하고 정제된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선체를 제대로 조사해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안전대책을 만들 수 있도록 국회가 지원을 다하겠다"며 "국회는 지난번 통과된 '세월호 선체 조사 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에 따라 선체조사위를 시급히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아침 전국민은 슬픔 속에서 또 하루를 맞이했다. 1073일 만에 세월호 선체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미수습자 가족들과 유가족의 오열 보면서 3년 사이 대민한국은 과연 안전한 나라가 됐나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진실이 은폐되고 안전대책은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다시 한 번 대민한국에서 이런 큰 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시스템을 정비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민주신문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든 국민이 너무나 오래 기다렸던 일”이라며 “지금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될 일은 9명의 미수습분들이 가족의 품으로 빨리 돌아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세월호가 온전히 인양돼 육상으로 거치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난관이 남아있다고 한다”며 “안전하고 신속하게 인양작업이 마무리돼 모든 가족들이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밤샘으로 인양작업을 진행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미수습자 가족과 유족 여러분의 간절한 희망과 온 국민들의 응원을 담아서 인양작업을 무사히 잘 마무리해달라”며 “우리나라에 다시는 이런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정치권과 정부는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국가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는 데 만전을 다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 사진=민주신문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세월호 사건은 3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며 "국민의당은 한 치 의혹도 없이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왜 세월호가 침몰해야만 했으며, 침몰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고, 침몰 이후에 정부가 적절하게 대응했는지, 이러한 참사가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선체조사위가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가면 잃어버린 시간과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재 현장 근로자들이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다고 한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의 호소문처럼 부모의 마음으로 인양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면서도 “어제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농해수위를 통과했다. 국민의당은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사진=민주신문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비극의 세월호 인양이 시작됐다”며 “부디 세월호 인양이 성공해 침몰원인이 밝혀지고 미처 수습되지 못한 미인양 학생들, 선생님들이 다 수습돼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인양과정에서 다른 사고가 없길 바란다. 전 국민의 아픈 상처가 살아나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세월호는 우리 사회의 총체적 안전불감증이 빚은 인재이자 참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컨트롤타워도 세우고 예산도 늘렸고 가이드라인도 만들고 매뉴얼도 만들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며 “세월호 이후에도 대형사고가 터지고 후진적인 대응은 여전하다. 경주 지진, 조류 인플루엔자, 구제역에도 모두 초기대응에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점에서 세월호 인양은 앞으로 영원히 침몰하지 않을 대한민국의 안전바가 되는 출발점이 돼야한다”며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에는 여와 야, 좌와 우가 있을 수 없다. 안전의식과 제도를 개선하고 무사안일주의를 없애는 계기로 삼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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