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문.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금호타이어 매각이 채무연장에 대한 채권단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한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매각은 상표권 사용 기간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불발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내달 말로 만기 도래하는 1조 3000억원 규모의 채무에 대해 3개월 연장에 사실상 합의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26일 긴급 주주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산업은행의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에 대해 3개월 만기 연장에 대해 사실상 합의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금호타이어는 다음 달 말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이 만기기 도래해 상환을 앞두고 있다. 또 앞으로 만기될 9000억원 규모의 채무도 상환해야 한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매각을 위해 급한 불을 꺼야 한다는 점에 서로 공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은 다음 달 주주협의회 안건으로 부의하고 해당 안건의 결의를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은 더블스타가 우선 매각자로 선정돼 진행되고 있다.

더블스타는 채무와 관련해 주식매매계약 체결 전부터 매각 조건으로 5년 채무 연장을 요구하는 입장이지만 채권단의 이견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협의회 의결권 중 34%를 가지고 있는 우리은행은 2년 이상 연장은 힘들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안건이 주주협의회에서 통과되려면 전체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우리은행은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연장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기존 입장을 추가 협의를 거쳐 바꿀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단 금호타이어 매각 절차는 채권 문제에 한해 순조로워 보인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매각은 여전히 상표권 사용 문제라는 암초가 도사리고 있다.

더블스타는 최장 20년 금호 상표권 사용을 요구하는 반면 50% 지분이 있는 금호아시아나는 5년 이상은 안 된다는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더블스타와의 매각 불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은 상표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무산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