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만하 (주)조인 축산본부장 "AIㆍ살충제 여파 시장 내년 3~4월께 안정될 듯"

살충제 파동으로 대형마트와 일반 판매점 등에서 판매 중지된 계란이 16일 오후 적합 판정을 받아 시중에 다시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72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때 아닌 계란 ‘살충제 파동’이 일어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발암물질로 분류한 피프로닐이 경기도 남양주 등 2곳의 친환경 무농약 인증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파문은 일파만파 번졌다. 계란은 판매 및 유통이 금지됐고 계란 값 인상에 따른 식탁 물가 상승과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16일까지 총 1239개 산란계 농장 중 80% 가량 검사를 진행했고 총 7곳 양계농가에서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이 유통되면서 요동치던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정부는 금지된 살충제인 피프로닐을 사용한 양계농가에 대한 친환경 인증 취소는 물론 엄중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계란유통업계는 지난해 겨울과 올해 6월 AI(조류인플루엔자)에 이어 살충제 파동을 맞아 소비 위축을 염려하고 있다. 이슈 때마다 반복되는 소비 위축이 매출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1위 계란유통업체인 조인의 류만하 전무(축산본부장)의 의견을 들어봤다. 조인은 전국 20여 곳의 농장에 하루 250만개 씩, 연간 9억 개의 계란을 전국에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가 운영 중인 농장은 질병 예방 시설을 갖춰 놨고 항생제, 살충제 등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 지난해 겨울, 올해 6월 AI에 이어 살충제 파동이 일어났다. 계란 공급 상황은?

“17일까지 계란 유통이 중지됐다. 시장 공급은 사실상 중단됐다.”

- 계란유통업체로서 이슈 때마다 겪는 어려움은?

“일단 계란 소비가 감소된다.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장에 계란 공급은 이뤄지는데 공급량이 부족하다. 지난 AI 때도 같은 현상을 겪었다.”

- 이번 살충제 파동, 인재라는 시각이 많다. 어떻게 바라보나?

“이번 사안을 계기로 작은 양계농가든 큰 양계농가든 살충제 사용의 근절이 필요하다. 또 관리 감독 사각지대에 대한 해소도 요구된다.”

- 이 같은 파동에도 계란 수급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양계농가 거점을 중심으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소독시설의 설치가 필요하다. 특히 AI 질병 발생 시 모든 방역 차량 등 가용 자원이 발생지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평소 질병 예방 소독이 가능한 시설이 필요하다. 또 방역 부분에 있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이 절실하다.”

- 앞으로 시장 상황은?

“우선 이번 사태로 내년 3~4월이 돼야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시적 소비 위축에 따라 수요 감소로 당분간 계란 시장의 수요, 공급은 어느 정도 맞춰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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