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부터 10월 29일까지...‘문정왕후어보' '현종어보' 최초 공개

지난 7월 고국으로 돌아온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가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서울 종로구 세종로 국립고궁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미국으로부터 환수한 조선왕실의 어보와 국새, 인장을 선보이는 ‘다시 찾은 조선왕실의 어보’ 특별전을 8월 19일부터 10월 29일까지 연다.  

지난 7월 한·미 정상회담 때 반환받은 ‘문정왕후어보’는 중종의 계비이자 명종의 어머니인 문정왕후(1501∼1565)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라는 존호를 올린 것을 기념해 만들었다.  

원래는 명종 2년(1547)에 제작됐으나, 6년 뒤 경복궁에 불이 나면서 소실돼 명종 9년(1554)에 다시 만든 것이다. 어보의 크기는 가로·세로 각 10.1㎝, 높이 7.2㎝이며, 거북 손잡이가 달린 금보(金寶)다. 

종묘 정전의 중종실에 봉안한 문정왕후의 어보는 모두 3과였는데, 그중 한 점이 해외로 유출됐다가 돌아오게 됐다. 이번 전시에선 나머지 2점도 함께 선보인다. 

‘현종어보’는 효종 2년(1651) 임금의 맏아들인 현종(1641∼1674)이 왕세자로 책봉될 때 제작됐다. ‘왕세자지인’(王世子之印)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재질은 옥이다. 당시 이와 함께 제작한 죽책(竹冊·대나무 조각에 새긴 문서)과 교명(敎命)은 국립고궁박물관에 남아 있다. 

현종의 어보는 모두 4과가 만들어져 종묘 정전의 현종실에 봉안됐는데 모두 분실됐다가 이번에 한 점만 돌아왔다.  

이번 특별전에선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 외에도 2014년 해외서 환수해 온 ‘유서지보’ ‘준명지보’ ‘황제지보’ 등 조선·대한제국 국새, 고종어보 등 조선왕실 인장 9점을 비롯해 2015년에 반환된 ‘덕종어보’ 등을 같이 볼 수 있다. 

특히 ‘덕종어보’는 2015년 당시 문화재청이 1471년 제작된 유물이라고 발표했다가 전시에 임박해 1924년에 다시 제작된 것으로 밝혀져 세간의 논란이 일고 있다.  

아울러 순종이 고종을 태황제로 올리면서 만든 고종 가상존호(加上尊號) 옥보와 조선 제24대 임금인 헌종(재위 1834∼1849)이 소장했던 인장 5점도 볼 수 있다.

미국으로 불법 반출됐다가 지난 7월 고국으로 돌아온 ‘문정왕후어보’(오른쪽)와 ‘현종어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19일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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