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SKT 무료 반값 프로모션 등 이용자 확보에 주력
KT, 카카오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 공략

SK텔레콤은 이동형 인공지능(AI)기기 '누구 미니'를 8일 공개했다. 사진제공=SK텔레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IT 업체들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건곤일척의 대전쟁을 방불케한다. 더구나 하반기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존 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딥러닝 기술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기 때문에 많은 이용자의 음성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업체들마다 차별화된 서비스와 제품 전략으로 맞서고 있으며, 가격 경쟁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네이버는 스마트 스피커 ‘웨이브’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 뛰어들었다. 웨이브는 네이버와 라인이 공동으로 개발한 AI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한 스피커로 일본에서 먼저 공개된 바 있다.

웨이브는 네이버 뮤직을 통해 AI 기반의 음악 추천 외에 개인별 감상량 및 음원 소비 패턴에 맞는 이용권 추천을 강화하는 등 개인 맞춤형 음악 서비스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네이버는 네이버 뮤직 1년 이용권 구매자를 대상으로 웨이브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실상 무료인 셈이다. 국내 공식 출시는 아직 미정이다.

SK텔레콤도 기존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절반 이하로 줄인 ‘누구 미니’를 출시하고 반값 경쟁에 나섰다. 누구 미니는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집에서는 물론 외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누구의 서비스와 기능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50% 할인된 가격을 앞세워 출시 첫 날 5천대 이상 판매를 올려 시장 선점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이용자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당분간 이러한 가격 경쟁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화 된 기능으로 시장 공략

KT는 올 초 TV와 연동되는 인공지능 스피커인 ‘기가 지니’를 선보이며 새로운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그동안 인공지능 스피커가 음성 위주의 ‘청각’으로만 구현됐던 것을 ‘시청각’ 기반의 서비스로 선보이면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KT는 지난 5월 기가 지니 가입자수가 1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으며, 올해 안에 50만 명 돌파를 기대하는 눈치다.

카카오 또한 자사의 AI 플랫폼인 ‘카카오 아이’를 적용한 스피커 ‘카카오 미니’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카카오 미니는 특히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물론 카카오 내비게이션, 카카오택시 등 카카오의 서비스를 모두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 미니는 빠르며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는 “2017년 현재 스마트홈을 통제할 핵심 기기로 음성인식 및 AI 기능이 결합된 스피커가 주목받고 있다”라며 “앞으로 관련 앱, 서비스들이 활발히 개발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국내 음성인식 AI 시장을 활성화되는데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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