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이해진이 공정위에 요청한 '총수 없는 대기업' 지지
“네이버 지배구조는 이상적, 대기업도 네이버 같다면 비리 없었을 것”

사진=이재웅 다음 창업자 페이스북 캡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포털사이트 다음(DAUM)의 창업자 이재웅 씨가 이해진 전 네이버 의장의 최근 ‘총수 없는 대기업’ 지정 요청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드러내면서 네이버 지배 구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와 함께 기존 대기업들의 행태에 대해서 비난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네이버의 지배 구조는 아주 이상적인 구조”라면서 “삼성전자나 기타 대기업이 네이버 이사회 구성과 지분구조였다면 지금까지 발생한 비리와 횡령, 정경유착 등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씨는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지정에 대해 “대기업집단 지정도 그렇지만 총수 지정은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가진 재벌들이 특수관계인들과의 부당한 내부거래를 통해서 사익을 편취하는 것을 방지하려고 정부가 관리하겠다는 취지”라며 “대부분의 대기업 또는 재벌기업들이 정부가 지정한 최소한의 요건만 따라 가면서 여전히 많은 내부거래와 사익편취가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씨가 한 때 라이벌이었던 네이버를 지원 사격하며 동시에 재벌기업들의 지배구조는 물론 그 동안의 비리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날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 씨는 “대부분 재벌기업이 2세, 3세로 상속해 유지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 시스템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경영권이 위태로운 구조로 만들지 않고 오히려 이런저런 핑계로 경영권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발적으로 기업 지배구조를 자신의 이익에 반대되지만 회사의 지속성에 도움이 되게 바꿔 나가는 경우는 아주 소수의 창업자들에 의해서만 진행되었다”며 “그 창업자들의 노력 중에서도 네이버는 대기업으로 키워낸 거의 유일한 구조”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네이버의 대기업 집단 지정 문제에 대해서 이 씨는 “정부가 과감하게 네이버같은 지배구조를 갖추고 투명한 회사를 만들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해서 관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반대 의사를 내비치며, “이는 앞으로 다른 벤처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을 지속적인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끌어 낼 좋은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정위는 하반기부터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자산총액 5조원 이상'에서 '10조원 이상'으로 올리면서 규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준 대기업집단' 지정 제도를 도입했다. 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대규모 거래, 주식소유 현황 등을 공시해 시장 감시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자산총액 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네이버를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이 전 의장을 총수로 지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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