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리포트] 해외법인 사업손실, 인센티브 과다지급, 사옥 입찰개입 등 갖가지 비리도 만연

사진=유투브 YTN 뉴스 캡처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건설관리공사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금횡령부터 성추행까지 골고루 다 갖춰(?) 비리백화점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현아 의원실이 한국건설관리공사로부터 제공받은 국무조정실 수감내용 자료에 따르면 한국건설관리공사의 비리가 심각한 수준이다. 공금횡령, 성희롱, 해외법인사업손실, 인센티브과다지급, 사옥입찰개입 등 갖가지 비리가 드러났다. 비리로 발생한 손실 금액은 총 1억 7000만원에 달한다. 비리금액은 골프접대, 입찰개입을 포함하면 이보다 더 크다.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 경영지원실부터 건축본부까지 전 부서에서 비리 행태는 다양했다.

공사 건축본부장 등 4명은 시공에 참여했던 협력업체 4곳으로부터 각 2~7회 골프접대를 받았고, 인사와 기획팀장은 2011년부터 올해 2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6명의 여직원을 성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금횡령도 비일비재했다. 공사 경영ㆍ토목ㆍ건축본부는 출장 명목으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총 6500만원을 타내 호주머니에 채웠다.

사진제공=국토교통위 김현아 의원

더욱이 노조를 동원한 비리ㆍ성추행 은폐 시도를 내부 고발자 색출까지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공공기관의 본연의 자세를 잃었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호영 국회의원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회사 측 뿐만 아니라 노조가 함께 사건을 감추는데 급급한 실정이다.

안 의원은 최근 한국건설관리공사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노조가 성추행 피해자와 가해자를 대면시키려 압력을 행사했다”며 “반성없이 내부 고발자 색출작업을 하고 있다는 또 다른 제보가 있다”고 폭로했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협력업체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은 간부와 출장비로 비자금을 조성한 공사 비리 직원들이 본사에 근무하며 내부 고발자를 찾기 위해 수소문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또 성추행 피해자 직원이 공사 노조를 찾아가 피해를 호소했지만 노조 간부의 중재로 상급자인 가해자와 원치 않는 대면을 했던 것을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가해자와 노동조합 간부가 자신들의 권위를 이용해 피해 여직원에게 압력을 가하고 은폐를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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