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리포트] 해외법인 사업손실, 인센티브 과다지급, 사옥 입찰개입 등 갖가지 비리도 만연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건설관리공사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금횡령부터 성추행까지 골고루 다 갖춰(?) 비리백화점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현아 의원실이 한국건설관리공사로부터 제공받은 국무조정실 수감내용 자료에 따르면 한국건설관리공사의 비리가 심각한 수준이다. 공금횡령, 성희롱, 해외법인사업손실, 인센티브과다지급, 사옥입찰개입 등 갖가지 비리가 드러났다. 비리로 발생한 손실 금액은 총 1억 7000만원에 달한다. 비리금액은 골프접대, 입찰개입을 포함하면 이보다 더 크다.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 경영지원실부터 건축본부까지 전 부서에서 비리 행태는 다양했다.
공사 건축본부장 등 4명은 시공에 참여했던 협력업체 4곳으로부터 각 2~7회 골프접대를 받았고, 인사와 기획팀장은 2011년부터 올해 2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6명의 여직원을 성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금횡령도 비일비재했다. 공사 경영ㆍ토목ㆍ건축본부는 출장 명목으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총 6500만원을 타내 호주머니에 채웠다.
더욱이 노조를 동원한 비리ㆍ성추행 은폐 시도를 내부 고발자 색출까지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공공기관의 본연의 자세를 잃었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안호영 국회의원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회사 측 뿐만 아니라 노조가 함께 사건을 감추는데 급급한 실정이다.
안 의원은 최근 한국건설관리공사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노조가 성추행 피해자와 가해자를 대면시키려 압력을 행사했다”며 “반성없이 내부 고발자 색출작업을 하고 있다는 또 다른 제보가 있다”고 폭로했다.
제보 내용에 따르면 협력업체로부터 골프접대를 받은 간부와 출장비로 비자금을 조성한 공사 비리 직원들이 본사에 근무하며 내부 고발자를 찾기 위해 수소문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또 성추행 피해자 직원이 공사 노조를 찾아가 피해를 호소했지만 노조 간부의 중재로 상급자인 가해자와 원치 않는 대면을 했던 것을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가해자와 노동조합 간부가 자신들의 권위를 이용해 피해 여직원에게 압력을 가하고 은폐를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