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NH투자증권 인수 등 비은행 부문 성장으로 32% 불과
KB금융 잇단 인수합병 통해 비은행 경쟁력 강화, 2년새 21%p 급락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옛 본점. 최근 하나금융은 롯데백화점 건너편으로 사옥을 리모델링해 이전했다. 사진=민주신문 DB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하나금융의 은행 영업수익 비중이 무려 8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6개 금융지주사 중 은행 부문 실적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농협금융은 32%로 가장 낮아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또한 KB금융은 잇단 기업 인수합병(M&A) 효과로 21%포인트 떨어진데 반해 신한금융은 6%포인트, DGB금융은 2%포인트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하나‧KB 등 국내 6개 금융지주의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사업부문별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BNK금융지주는 영업수익을 공시하지 않아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또한 올 상반기 6개 금융지주의 전체 영업수익 81조2404억 원 중 은행 부문은 45조1763억 원으로 55.6%를 차지해 지난 2015년 58.7%, 지난해 58.6%에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그룹인 씨티‧HSBC‧JP모건체이스 등 3사 평균(지난해 말 기준 39.5%)에 비해 16.1%포인트 높아 여전히 은행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개 금융지주의 은행 영업수익 비중 현황(단위: 백만 원). 출처=CEO스코어

하나금융은 은행의 영업수익이 16조7744억 원으로 전체 82.9%에 달해 금융지주 중 가장 높았다. 이는 2011년 외환은행 인수 영향과 함께 카드와 보험 등 비은행 부문에서 내세울 만한 대표주자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JB금융과 DGB금융 또한 각각 69.2%, 66.6%의 영업수익으로 높은 축에 속했으며, 이어 신한금융 54.1%, KB금융 51.5%, 농협금융 31.5% 순으로 집계됐다. 농협금융은 2014년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이 크게 성장했다.

KB금융의 경우 지난 2015년 대비 은행 부문 비중이 20.8%포인트 하락해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KB캐피탈(옛 우리파이낸셜)에 이어 2015년 KB손보(옛 LIG손보), 지난해 KB증권(옛 현대증권)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비은행 경쟁력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KB투자증권과 합병한 KB증권은 올해 출범했으며, KB손보는 지난 7월 주식교환을 통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JB금융과 농협금융, 하나금융 역시 2년 전보다 은행 비중이 낮아진 반면, 신한금융과 DGB금융은 각각 5.9%포인트, 1.9%포인트 높아져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카드 부문 비중은 신한금융이 13.5%로 가장 컸으며, 이어 KB금융 9.1%, 하나금융 3.9%로 뒤를 이었다. 농협과 JB, DGB금융은 은행이 카드사업을 담당한다.

보험 부문은 생명‧손해보험사를 모두 보유한 농협금융이 42.1%로 타 금융지주사를 압도했으며, 2015년 DGB생명(옛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한 DGB금융이 29.3%로 2위로 나타났다. 이어 KB금융(19.3%), 신한금융(15.3%)이 10%대 비중을 보였으며, 하나금융 1.8%에 불과했다. JB금융은 보험 계열사가 없다.

증권 및 자산운용 부문은 농협금융(25.6%), KB금융(17.7%), 신한금융(15.6%), 하나금융(9.2%), JB금융(0.5%) 순으로 조사됐다.

캐피탈 부문은 JB금융이 30.3%로 1위에 올랐으며, 이어 DGB금융(3.1%), KB금융(1.6%), 하나금융(1.2%), 신한금융(0.8%), 농협금융(0.7%) 순으로 나타났다. JB금융은 2011년 JB우리캐피탈을 인수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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