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홍문종 '중립' 한선교 '친홍' 김성태 막상막하 “보수 재건 적임자”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정책위회의실에서 열린 초선의원-원내대표 후보 모임에 참석한 한선교, 김성태 후보가 미소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남재균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러지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보수 제1야당을 이끌 경선에 나선 후보 모두 자신이 원내 제1야당 원내사령탑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는 비박계이자 친홍계로 분류되지만 김무성 의원과도 가까운 3선의 김성태 의원과 중립지대 단일 후보를 표방하고 나선 4선의 한선교 의원, 유기준 의원과 단일화 경쟁에서 승리한 친박 핵심 4선의 홍문종 의원의 3파전 구도다. 이들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카드를 마지막에서야 공개할 만큼 당 내 선거 표심잡기에 치열한 수싸움을 벌였다. 

김 의원은 10일 친박계로 분류되는 재선의 함진규 의원을 영입하며 "중동건설노동자 출신 노동운동가 김성태, 땅 한 평 가지지 못한 소작농의 아들 함진규가 정통보수야당 한국당의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로 등록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한국당은 기득권정당, 금수저정당, 웰빙정당, 패권정당 다 버리고 선도적인 개혁과 자기혁신에 나서야 한다"며 "가진 자, 대기업이 아니라 친서민, 노동자를 위한 정책으로 우리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문종 의원도 같은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 증원, 법인세 인상 등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이 국가 재정과 가계를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코드 인사와 이미지 정치는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개혁을 가장한 정치보복이 우리 한국당을 정조준하고 있다”고 현 정부의 독주를 막을 인물은 강한 야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정책위의장 후보로 영입한 재선의 이채익 의원을 소개하며 "이 의원은 풀뿌리 민주주의부터 시작해 국회의원까지 된 분으로 정책위의장으로서의 성실함과 실력을 두루 갖추신 분"이라며 "많은 분들이 천을 했고 오늘 영광스럽게 이 자리에 함께 섰다"고 추켜세웠다.

한선교 의원은 이주영, 조경태 의원과의 단일화 과정을 거쳐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게 된 가운데 함께 경쟁했으며 자신보다 선수가 높은 이주영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영입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주목된다. 단일 후보로 선출된 이후 한 의원은 "지금 우리 보수는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숨조차 쉴 수 없는 1년을 보내왔는데 제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보수에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용감하고 대범한 마가렛 대처를 닮겠다"고 밝혔다.

이주영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책위의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의 정책을 담당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지게 된다"며 "제가 정책위의장이 된다면 여당을 압도하는 정책혁신으로 정국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원내대표 경선은 ‘당심’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현재 자유한국당 의석은 116석이다. 이중 44명이 초선인 점도 원내대표 경선에서 변수로 꼽힌다. 투표는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그대로 끝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한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홍문종(오른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채익 정책위의장 후보.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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