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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점포 확 줄인 씨티은행…대출모집인 늘린 사연

기사승인 2017.12.11  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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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건비·임차료 'DOWN' vs 소비자 금리부담 'UP'…민병두 의원 "회사경영에서 발생한 수수료로 소비자 피해 근절돼야"

서울 강남구 한국씨티은행 역삼동 지점에 폐점을 알리는 안내문.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유경석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은행 점포를 대폭 축소했다. 인건비와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반면 대출모집인은 적극 운영중이다. 이는 대출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한다. 디지털 금융환경 변화를 내세워 영리하게 '남는 장사'를 하고 있다. 

씨티은행 점포 수 36개 뿐…온·오프라인 넘나드는 옴니채널 구축 방편

11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기존 126개 점포를 최근 36곳까지 축소했다. 씨티은행 점포 71.4%(90곳)가 사라진 것이다. 점포 통폐합을 통해 인건비와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영업 효율화를 꾀하는 한편 디지털 금융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씨티은행은 WM(자산관리)센터와 고객가치(집중)센터를 강화하는 동시에 모든 기기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거래 가능한 새로운 인터넷, 모바일뱅킹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Omni Channel)'을 구축키로 했다.

오프라인 영업점은 WM등 특화 점포로 남겨두되 일반적인 여, 수신업무는 디지털 채널을 통해 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디지털이라는 화두는 정보통신 기기의 발달, 사회에 널리 적용되는 시점에 있어 우리에게 주어진 추세이자, 환경"이라며 "씨티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조금 더 빠르게, 조금 더 앞서서 멀리보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최근 몇년간 점포를 지속적으로 줄여 왔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등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국내 17개 은행이 올해 점포 289개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5월까지 149곳이 문을 닫은 데 이어 6월부터 연말까지 222곳이 폐점하고 82곳이 새롭게 문을 연다. 

오프라인 영업점이 필요없다며 영업점을 대규모로 축소한 한국씨티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들이 대출모집인을 2년 만에 2배 규모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대출금리가 상승하지만 소비자에 모두 전가되기 때문에 은행은 별도의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금융사 2년간 대출모집인 2배로 늘려…소비자 더 높은 금리 부담 

씨티은행은 올해 2분기말 기준 549명의 대출모집인과 거래하고 있다. 이는 국내 12개 시중은행들 가운데 KEB하나은행 722명, 우리은행 601명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중 KEB 하나은행은 기존 423명이던 대출모집인을 722명으로 늘렸고, 우리은행 32명, NH농협은형 81명을 각각 늘렸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은행업무 장면. 사진=뉴시스

정부 추산에 따르면 대출모집인을 사용할 경우 신용대출은 1~5%, 담보대출은 최대 2.4%포인트씩 금리가 전가된다. 정부는 이에 따라 금융회사들이 대출 모집인을 많이 이용하면 대출 과정에 중간 수수료가 붙어 소비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내야하는 등 피해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대출모집인 관리 제도를 강화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국회의원은 "금융회사들의 대출 모집인 확대로 발생하는 중간 수수료의 확대가 고금리로 이어지는 것은 한국사회 금융 발전에 매우 후퇴하는 행위"라며 "정부와 금융권의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회사경영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로 인해 소비자들이 피해 받는 일이 근절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급변하는 영업환경으로 노동자들의 과로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금융권은 건설현장만큼 많은 과로사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국회의원(서울 강서 병)이 근로복지공단이 2008~2017년 6월 처리한 뇌심 질환(과로사) 신청·승인 사건을 분석한 결과 금융보험업 종사 노동자가 160건을 신청했고, 이중 51건(31.9%)가 승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IBK기업은행 직원 6명에 대해 과로사 관련 산재 신청을 했고, 이 중 5명이 인정됐다. 은행 중 가장 많은 숫자다. 또 NH농협은행에서도 3명이 과로사로 승인받았고,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도 각각 2명씩 과로사한 것으로 결론 났다. 건설사 중 과로사 승인자가 가장 많은 기업은 승인건 기준 현대건설로 9건이었고, 2위 GS건설 8건, 3위 롯데건설 6건 순이었다. 

한편 한국은행이 집계한 은행 입·출금 및 자금이체 거래현황을 보면 2000년 409만 명이던 인터넷뱅킹 등록고객 수는 지난 3월 말 1억2532만 명으로 30배기 늘었다. 인터넷뱅킹 거래 비중은 40.7%를 차지해 창구 및 자동현금입출금기(ATM)를 포함한 오프라인거래 비중(48.7%)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대됐다. 

유경석 기자 kangsan0691@naver.com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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