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가입과 느슨한 규제로 성매매·음란물 사이트·몰카 천국 '물의'

‘텀블러’는 손 쉬운 가입과 느슨한 규제로 인해 성매매·음란물 사이트·몰카·오프라인 만남 주선등을 게시하고 이를 찾는 유저들의 SNS로 유명하다.

[민주신문=이승규 기자] 미국의 포털 야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텀블러(Tumblr)가 각종 음란물, 몰카 등 불법 성인물 유포뿐만 아니라 성매매, 마약판매의 온상으로 자리매김해 사회적으로 심각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텀블러는 SNS와 일반 블로그의 중간 형태로,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블로그로 사용하거나 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처럼 SNS로 사용할 수 있다.  

사진과 글 공유가 단시간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이유로 전 세계 약 1억1700만 명 이상(모바일 이용자는 1200만 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1초에 900여 개의 게시물이 등록될 만큼 활성화 돼 있다.

텀블러가 성인물의 온상이 된 것은 가입 인증 절차가 간단하고 성인 인증 절차가 없기 때문이다. 회원가입 시 이메일과 아이디를 입력한 뒤 나이를 본인이 직접 넣기만 하면 가입할 수 있다.

텀블러는 이런 손쉬운 가입과 느슨한 규제로 인해 성매매·음란물사이트·몰카·오프라인 만남 주선등을 게시하고 이를 찾는 유저들의 SNS로 유명하다.

실제로 사이트 검색란에 음란물이나 성매매와 관련한 단어의 자음만 입력하면 이를 홍보하는 유저들의 주소가 여러 페이지에 걸쳐 공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최근 텀블러에는 미성년자로 보이는 한 여성의 알몸 사진이 올라왔는데 해당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XXX 시켜서 고등학생보다 잘합니다. 정말 하고 싶으시면 댓글로 하고 싶다고 하면 제가 개인마다 1대1 채팅 드리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게시물에는 이 여성을 성폭행 하고 싶다는 음란성 댓글이 달렸고, ‘좋아요’를 누른 이들은 9000명이 넘어 경악을 넘은 심각한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일명 ‘네토라레’라고 불리는 변태적 성관계가 ‘텀블러’를 통해 게시되고 있어 심각성을 주고 있는데 사귀고 있는 애인이나 결혼한 아내가 애인이나 배우자 앞에서 다른 이성과 성관계를 갖고 성관계 동영상이나 사진을 게시물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만남은 오프라인으로의 범죄로 이어져 사회적 파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위)는 당장 효과적으로 제재할 수 없는 입장이다. 방통위는 다국적 인터넷 기업들에게 자율심의협력시스템에 참여할 것을 요청해왔으나 현재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외 39개 사업자들만이 이에 동의했다. 

자율심의협력시스템은 방통위가 심의하기 전에 도박, 불법 마약, 아동포르노, 성매매 ·음란, 장기매매, 자살 등 불법 정보에 대해서 사업자들이 자율적 심의에 나서는 방안이다.

하지만 텀블러 측은 자회사가 ‘미국 회사’라는 입장을 밝히며 방심위의 요청을 거절했다. 텀블러에 따르면 “텀블러는 미국 법에 의해 규제되는 미국 회사다. 텀블러는 한국에 물리적 사업장을 두고 있지 않으며 한국의 사법관할권이나 법률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협력 요청을 거부했다.

이어 “텀블러는 성인 지향 내용을 포함해 폭넓은 표현의 자유가 허용되는 서비스”라며 “신고된 내용을 검토했으나 우리 정책을 위반하지 않으므로 현재로서는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방통위에 따르면 텀블러는 올해를 기준으로 성매매·음란 정보 유통으로 인한 전체 시정 요구 건수의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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