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이 청동기 시대 중심지였다는 학계의 논리 뒷받침

전북 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익산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공사 현장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추정) 마제석검. 이 석검은 길이 31㎝, 폭 6㎝ 크기로 돼 있다.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고도(古都) 익산의 역사적 가치를 규명할 수 있는 유물이 출토됐다. 청동기시대를 비롯해 석기시대 유물과 원삼국시대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유물이 출토돼 학술와 문화계의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익산시는 전북 익산시 낭산면 구평리에서 충남 논산시 연무IC까지 연결되는 익산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공사 구간에서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유물 1135점이 출토됐다고 발표했다. 익산시는 지난 2012년 일반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공사와 함께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와 공동으로 문화재발굴조사 실시했다. 

특히 망성면 무형리 인근 지역에서 원형상태로 보존된 마제석검 6점이 발견됐는데 청동기시대에 사용된 마제석검으로 추정되고 있어 고대석기시대의 고도 익산의 중요성을 가늠케 하고 있다. 

마제석검은 돌을 가공하여 찌르거나 베는 데에 사용한 도구로써 마제석촉, 반월형석도, 유구석부 등과 함께 우리나라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석기유물이다. 무기의 기능을 가진 것으로 신분의 상징적인 기능과 칼의 기능, 장의적인 기능 등을 증명한다. 

이번 익산의 마제석검 출토는 평양과 경주 등과 함께 익산도 청동기시대의 중심지라는 학계의 논리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유물이다.

아울러 그동안 고조선 준왕이 위만의 세력을 피해 내려와 마한을 세웠다는 학설을 뒷 받침 할수 있어 청동기시대와 원삼국시대를 잇는 중요한 역사적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마제석검 뿐만 아니라 석창 등 무기류는 물론이고 청동수저, 백자 등 생활용품류까지 출토되고 있어 청동기 시대의 생활상을 연구하는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이번에 출토된 유물을 서동공원 마한관에 보관·전시될 수 있도록 관련기관에 요청해 고도 익산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청동기시대 유물이 익산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발굴되는 것은 청동기시대의 중심지라를 학계의 논리를 뒷받침 하는 근거”라며 “출토된 유물을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과 전북도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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