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개 차종 출시 계획, 친환경·자율주행차 성장 기대감 커지며 수혜 꼽혀

지난해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 전시장 내 현대모비스 부스.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현대모비스의 2018년 실적 반등에 파란불이 켜졌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역대 최대 신차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신차 출시를 총 12개 차종으로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올 상반기 출시될 수소전기 전용차를 기점으로 시장 선도적인 친환경차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2025년까지 38개 차종으로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에 자동차 모듈과 핵심부품 등을 공급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 매출의 약 70% 정도를 현대기아차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중국과의 사드 관련 외교 마찰로 중국내 완성차 판매 부진을 겪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회복된 분위기 속에 판매도 호전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6조3229억원으로 2016년 대비 5.9%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하락폭은 더욱 컸다. 무려 23.3%가 줄어든 1조7055억원에 그친 것. 이 같은 하락폭에는 중국내 완성차 생산물량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동안 한 해 평균 6~7개의 신차를 출시해왔던 현대차그룹이 올해 두 배 가까운 12개 신차를 선보인다고 공식 발표함으로써 자동차 모듈과 부품 공급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정 회장이 올해 전기차 라인업 확대는 물론 상반기 내 수소전지 전용차 출시를 공식화하면서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한 현대모비스에게 호재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현재 아이오닉, 쏘울 기반의 전기차 2종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코나와 니로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전기차 충전소 확대 등 인프라 구축에 따라 지난해보다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면서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량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18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판매수는 지난해 2만6000대에서 6만5000대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하이브리드차는 18만6000대에서 22만대로, 5년만에 새롭게 출시될 예정인 수소연료전지차는 3000대의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모비스가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8 CES'에서 선보이는 'DDREM' 기술.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역시 국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2014년부터 보행자 인식, 전방 차량 추월, 상황별 자동 제동 및 가속과 감속 기능을 구현하는 자율주행 시스템과 자율주차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친환경차 및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전시회인 ‘2018 CES’에서는 차량이 운전자의 상태를 파악해 운전 불가 판단 시 자율주행모드로 안전한 영역으로 이동하는 ‘DDREM’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졸음 등으로 차량이 지그재그로 움직인다거나 운전자가 전방 주시를 하지 않고 눈을 자주 감을 경우 센서가 이를 감지해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는 시스템이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1년 관련 기술 확보를 목표로 현재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아무래도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 현대기아차가 대거 신차를 출시할 것으로 보이고 판매 목표치 역시 상향된 수준이기 때문에 지난해와는 다른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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