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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대우건설 매각 '산 넘어 산'...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돌파구 찾나?

기사승인 2018.01.15  16: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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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입찰 앞둔 대우건설 매각기준가도 못 정해...'채무탕감' 요구 상경투쟁 밝힌 금타 노조에 곤혹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가운데)이 새해부터 대우건설 매각건과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안을 놓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기자] 산 넘어 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발걸음이 자꾸만 꼬여가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이후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현안들이 새해 들어 계속 제동이 걸리고 있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 관련 일정이 계속 꼬이고 있다. 19일 본입찰에 앞서 매각자문단 회의를 열고 매각가격 기준선을 결정하려던 일정이 연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본입찰 역시 연기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금융권에 퍼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역시 이 회장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자구안 시행에 앞서 '채무탕감'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은행은 "자구노력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어떤 경영정상화 방안도 불가능하다"며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노조는 24일 총파업 상경투쟁에 나서겠다고 맞서고 있다. 

헐값 매각 논란에 대우건설 입찰 미뤄질수도 

이동걸 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로 대우건설 매각을 꼽았다. 그는 취임식에서 대우건설을 거론하며 "손해를 보더라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대우건설 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란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가격 기준을 최소 2조원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초 산업은행은 실사를 진행했던 지난해 하반기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2조원 정도에 대우건설을 매각하는 안을 고려했다. 금융권 역시 2조원대라면 산업은행이 손해를 조금 보더라도 대우건설을 매각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해가 바뀌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대우건설 주가가 실사 당시부터 큰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의 12일 종가는 5870원선으로, 이 종가를 적용할 경우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과정에서 최소 1조원대 이상의 손실을 볼 것으로 금융권은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한 후보들 역시 주가하락을 이유로 대우건설이 몸값을 낮춰 부르고 있다. IB업계는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한 후보들이 대우건설을 1조원대에서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하락에 인수후보들마저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대우건설 매각과정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에 놓인 상황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헐값매각 논란을 자초하느니 매각 자체를 보류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산업은행에 이와 관련 "아직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서 보류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며 "정해진 일정을 밟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금융권은 이동걸 회장이 손실을 각오하고 매각에 나설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빚 탕감' 요구 금타 노조, 상경투쟁 방침에 곤혹스런 산은

금호타이어 역시 이동걸 회장의 행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자구회생안 시행에 앞서 '채무탕감'을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요구하고 있어서다.

노조 측은 '채무 탕감'이 우선되지 않을 경우 자구회생안 시행 거부는 물론, 24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총파업 당일에는 산업은행 앞 시위까지 계획하고 있어 산업은행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자구회생안 시행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어떤 경영정상화 방안도 없다"며 강경한 대응에 나선 상태다. 동시에 구조조정을 담당할 TF팀을 확대편성해 금호타이어의 빠른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어떤 선택을 하든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500억원대 손실을 기록했으며, 주가 역시 반토막이 난 상태다. 제값을 받고 매각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산업은행의 행보를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산업적 가치가 있는 기업의 청산 대신 회생을 지원하겠다"는 정부 방침으로 인해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안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경제 기여도가 높고 상반기 선거까지 예정된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강경책을 고집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금호타이어 실사를 맡았던 한영회계법인은 최근 채권단에 실사보고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청산가치보다 존속가치가 높으며,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최소 7000억원에서 1조원의 신규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종열 기자 snikerse@gmail.com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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