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2000톤→2015년 3만4000톤 급증…강원도 고성 봉포항 외해가두리 성공신화

강원 고성군 봉포항 앞바다에 위치한 연어 가두리양식장 내부. 사진=동해STF

[민주신문=유경석 기자] 국내 연어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강원 고성 봉포항 앞바다에서 연어 연중양식에 성공한 동해STF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 역시 연어 소비가 늘어 수출이 기대된다. 특히 강원 고성군이 연어산업화를 추진해 일자리창출은 물론 귀어(歸漁)가 예상된다. 

국내 연어 소비량 증가…연어양식 필요성 대두

최근 연어 국내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연어양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연어 소비량은 2012년 1만5000톤에서 2013년 2만1000톤, 2014년 2만7000톤, 2015년 3만4000톤으로 급증했다. 

연어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주요 연어시장은 미국과 프랑스, 독일, 영국, 러시아, 브라질 등으로, 최근 아시아 국가들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20년간 15배 넘게 소비량이 늘었다. 통계청의 통관자료 등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연어 수입량은 3만 4000톤으로, 1997년 2000톤보다 크게 늘었다. 

연어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오메가3, 지방산(EPA·DHA) 및 비타민이 풍부한 것이 장점이다. 요리도 회뿐 아니라 스테이크, 훈제, 샐러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동해STF는 고성군 봉포항에서 은연어 수중가두리양식에 성공, 2016년 7월 첫 출하하는 등 연어류 대량생산과 산업화에 물꼬를 텄다. 동해STF가 바다송어 양식에 성공하면서 고급 연어류의 국내 생산으로 선어 수입량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해STF 가두리양식장 작업 장면. 사진=동해STF

현재 중국은 연간 20만톤을 전량 수입하고 있고, 일본 역시 60만톤 가운데 절반을 수입하는 등 수출 가능성도 높다. 관련업계는 향후 5년 내 동북아시장 소비량이 100만톤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해STF는 연어양식에 성공한 데 이어 바다송어 양식에도 성공하는 등 연중 한류가 흐르는 동해안에서 냉수성 어종 양식의 길을 마련했다. 

연어 수출국 노르웨이 전 세계 생산량 50% 점유…양식기술 개발 등 꾸준 노력 

연어 주요 수출국은 노르웨이다. 노르웨이는 1960년대 양식기술을 개발하고, 1970년대부터 상업적 연어양식을 시작해 현재 주요 산업으로 성장했다. 노르웨이 연어양식 생산량은 전 세계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노르웨이 전체 양식 생산량의 94.4%를 차지한다.

노르웨이 연안을 따라 남쪽에서 북쪽까지 160여 지역에서 연어를 양식하면서 5700여 명을 직접 고용하고 관련 분야에서 2만1000명이 종사하고 있다. 

고성군은 봉포항에서 연어외해가두리양식에 성공하면서 향후 연어의 대량생산 및 산업화 잠재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외해가두리양식으로 연간 2만톤의 연어를 생산할 경우 연간 2조 56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양식어업, 가공업 및 관련 분야가 성장하면서 소득과 일자리가 늘어 청년들이 지역을떠나지 않고, 귀어촌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연어류 대량생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6년 연어양식단지 조성을 위한 적지 선정에 나서 강원 고성에 육상연어종묘생산시설 및 해수순치육성장을 마련하는 등 기반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종묘생산시설이 완공되면 내년부터 연간 60만 마리의 연어 치어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강원 고성군 봉포항 연어 가두리양식장 전경. 사진=민주신문 DB

강원연구원 김충재 부연구위원은 "어업인의 지속적 감소는 어촌의 기반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어업인 주도의 수산업 육성을 위한 양식 산업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연어 생산량 50만 톤 목표 달성을 통해 강원도 동해안을 우리나라 수산업의 신발전 지대로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동해STF는 강원 고성군 봉포리 5㎞앞 친환경 외해에서 수중가두리 방식으로 은연어 양식에 성공, 2016년 10월쯤 첫 출하했다. 은연어는 우리나라에 회귀하는 첨연어와는 다른 고급어종으로 국내 연안에 서식하지 않는 희소성을 가진 품종으로, 현재 국가양식전략품종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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