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이 우선, 직권남용 혐의 확인되면 기소까지 고려"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피해 회복 조사단' 단장을 맡은 서울동부지검 조희진 검사장. 사진=뉴시스

정치권 물론 사회 전반 관심 집중..민간위원들 적극 참여 신뢰성 제고

[민주신문=남재균 기자]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의 자기고백으로 촉발된 검찰 내 성폭력 실태 조사를 위한 진상조사단이 꾸려졌다.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피해 회복 조사단’ 단장에는 검찰 내 ‘여걸’로 불리며 대한민국 첫 여성 검사장을 지낸 조희진(56·19기) 현 서울동부지검 지검장이 맡았다.

조 단장은 1일 오전 서울동부지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사로서, 공직자로서 최선을 다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조사단 부단장은 성폭력 분야 수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박현주 부장검사가 맡기로 했다. 검사는 조 단장과 박 부단장을 포함해 총 6명으로 구성됐다. 이후 수사관 인선을 통해 6~8명 내외의 인원을 보충할 계획으로 조사단은 약 12~15명 사이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안이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사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위원들의 참여하는 조사단를 꾸리기로 했다. 조 단장은 "외부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조사과정에 대한 조언을 듣는 방식을 검찰총장에게 건의 드렸다"며 "자문 차원이 아니라 조사위원회가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 라고 전했다.

하지만 서 검사의 사건만 하더라도 8년이 지난 사건으로 피해자의 진술만으로는 경위 파악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 단장은 이와 관련 “내부적으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식으로 실명을 거론하며 나온 내용은 (서 검사 외에) 아직 없는 걸로 안다. 하지만 없다는 게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가 아니고 자기를 노출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며 “우리 사회 분위기가 더 이런 부분을 이야기해도 2차 피해 등이 없는 안전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희진 단장은 검찰내 성폭력 사건과 관련 절차상 직권남용혐의가 확인되면 기소까지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단장은 "(그들이) 소환에 응할지 이런 부분은 장담할 수 없지만 가능한 모든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그는 과거 '안태근 전 검사장은 못 건드린다'고 발언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해당 언론 기자에게 아니라고 했는데도 그렇게 보도하니 할 말이 없다"고 부인했다.

조 단장은 과거 검찰이 검찰을 감찰하는 경우 ‘봐주기 논란’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비등했던 상황 등을 고려 할 때 이번에도 진상규명이 얼마나 될 수 있을까 하는 회의적인 시선이 있는 것과 관련 “불신의 눈으로 보지 말고 팩트 눈으로 바라보며 사실 증거로 입증하고 진상규명을 할 것이다”며 “피해자 입장에서도 자기 피해에 대해 확실히 입증됐다고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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