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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차 '2018 코란도 투리스모'...미니밴 지각변동 주역, 카니발 독주 막을까

기사승인 2018.02.09  10: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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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 모델 중 유일한 4륜 구동...세련되고 강렬한 이미지 연료소모 감소

쌍용자동차 '2018 코란도 투리스모'가 에버랜드 앞 로터리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국내 미니밴 시장의 지각변동은 일어날 수 있을까. 기아자동차 ‘카니발’의 독주는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까.

위 질문에 대한 해답은 쌍용자동차 ‘2018 코란도 투리스모’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쌍용차는 2013년 코란도 투리스모를 첫 출시한 이후 5년 만에 대형 모델에 걸맞는 위엄 있는 모습으로 전면 디자인을 대폭 변경해 국내 미니밴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실 2018 코란도 투리스모가 올해 첫 국내 신차 출시 테이프를 끊었지만, 지난달 판매 실적은 썩 좋지 못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코란도 투리스모의 경우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이나 홍보 활동 등이 진행되지 않아 판매가 주춤했다”며 “렉스턴 스포츠에 관심이 집중된 것도 코란도 투리스모 판매에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즉 회사 차원의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과 적극적인 홍보가 시작되면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 한 달 동안은 강력한 한파 속 예열 단계인 셈이다.

신형 코란도 투리스모의 측면과 전면. 이전 모델에 비해 라디에이터 크기를 대폭 넓혔다. 사진=허홍국 기자

세련되고 강렬한 전면 디자인

2018 코란도 투리스모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외관 전면 디자인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 라디에이터의 크기를 대폭 확대했다. 특히 LED 주간주행등을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의 크롬라인과 연결시켜 한층 세련된 이미지로 변경됐다.

또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더욱 와이드하게 넓히고 입체감을 주면서 대형 SUV 못지않은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포지셔닝 램프와 주간주행등이 통합된 LED 램프 역시 기존 모델에서 탈피한 완전히 새로운 코란도 투리스모로 탄생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8년형에서만 볼 수 있는 신규 외장컬러인 ‘아틀란틱 블루’ 컬러 역시 쌍용자동차 고유의 3선 라디에이터 그릴의 유광 블랙 컬러와 절묘하게 어울리며 세련된 도시 남자의 매력을 한층 부각시켰다. 범퍼와 스키드 플레이트 형상 역시 아웃도어형 SUV 특유의 스타일을 구현한다.

전면 LED 주간주행등을 라디에이터 그릴 상단의 크롬라인과 연결시켜 한층 세련된 이미지로 변경됐다. 후면 디자인과 투리스모 엠블럼 등은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사진=허홍국 기자

특히 이번 신형 모델부터 18인치 크롬 처리된 스퍼터링 휠을 최초 적용하며 측면 디자인의 포인트를 제대로 살렸다. 강렬하고 스포티한 느낌은 덤이다. 기존 모델은 17인치 휠이 적용됐다.

이번 시승은 지난 3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시작해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까지 이르는 약 72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 모델은 코란도 투리스모 9인승 RX 4WD 모델로 차량 가격은 3524만원이다.

차체 길이(전장)는 경쟁 모델인 카니발보다 35mm 더 긴 5150mm다. 자체 높이(전고)도 1850mm로 1740mm의 카니발에 비해 110mm 높다. 하지만 자체 폭(전폭)은 오히려 70mm 적은 1915mm로 육중하면서도 날렵한 외형을 가졌다.

특히 3000mm의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시트 슬라이딩 폭을 확장해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을 더욱 높였다. 4열 시트는 더블 폴딩을 적용해 더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2열과 3열, 4열 모두 폴딩할 경우 적재량은 최대 3240L까지 가능하다.

이번 시승차는 2018 코란도 투리스모 9인승이다. 3열과 4열 사이의 공간은 성인이 장시간 앉아 있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사진=허홍국 기자

묵직한 출발, 부드러운 가속, 안정된 승차감

에버랜드 주변 도로에서 가볍게 몸을 푼 기자는 마성 TG를 향해 달렸다. 출발은 외관에서 뿜어져 나오는 모습과 어울리게 묵직하다. 그렇다고 힘이 달린다는 것이 아니다. 약 2.3톤 무게인 차량을 움직이는데 무리가 없다는 뜻이다. 성인 두 명이 차량에 탑승했으니 0.1톤은 더 늘어났을 것이다.

신형 코란도 투리스모를 움직이는 파워트레인은 LTE(Low-End Torque) 콘셉트를 기반으로 개발된 2.2L e-XDi220 엔진과 메르세데스-벤츠의 E-Tronic 7단 자동 변속기로 구성됐다.

동탄분기점에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를 통해 서오산 분기점으로, 이어 평택분기점으로 이어지는 평택화성고속도를 이용했다. 평택제천고속도로를 이용해 서평택분기점으로, 서해안고속도 서평택 톨게이트로 빠져나가는 코스다. 5개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사진=허홍국 기자

쌍용차 측은 탑재된 파워트레인에 대해 “1400~2800rpm 광대역 플랫토크 구간에서 탁월한 가속성능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최고 수준의 내구성을 바탕으로 최적의 변속 성능과 정속성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변속기에는 차량의 주행상태와 운전자의 주행의지를 스스로 감지해 전달하는 최첨단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최적의 변속 시점을 찾아내 고속 주행시 탁월한 연비를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쌍용차가 밝힌 이 차의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리터당 10.6km다.

이 때문인지 에버랜드 입구에서 톨게이트로 올라가는 긴 오르막 구간에서도 차량의 가속에는 문제없었다. 오히려 힘이 넘쳤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액셀의 절반도 밟지 않았는데도 가속에 힘이 붙었다.

톨게이트를 지나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으로 진입했다. 9인승의 메리트는 110km/h의 속도 제한장치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물론 규정 속도를 지켜야하는 것은 모든 운전자의 의무사항이다. 하지만 차량 자체에 제한장치가 있다는 것은 사실 내키지 않은 옵션이다.

고속도로 진입과 함께 액셀을 밟고 속도를 올렸다. 육중한 몸집과 다르게 제법 부드럽게 뻗어나가는 느낌이다. 물론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가속 능력은 부족하다. 순간가속능력을 따지는 일은 9인승 미니밴에서는 의미 없는 일이다. 이는 편안하고 안정된 승차감을 제공하는 것이 제일 우선이기 때문. 2018 코란도 투리스모는 이를 충실히 이행한다.

높은 차제 만큼 넓은 시야 확보는 물론 큼지막한 사이드미러 역시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안전 운전에 도움을 준다. 스티어링 휠 너머에 위치한 디지털 클러스터는 운전자에게 필수적인 주행 정보를 표시한다.

반면 RPM과 속도를 나타내는 계기판은 이번 모델에서도 가운데 센터페시아를 차지하고 있어 이로 인한 호불호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란도 투리스모만의 매력일 수도, 아니면 고집으로 끝날 지는 단정하기 힘들다. 다만 기자의 경우 색다른 경험이었다.

계기판은 가운데 센터페시아를 차지하고 있어 이로 인한 호불호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허홍국 기자

경쟁차 중 유일한 4륜 구동

2018 코란도 투리스모가 가진 최대 장점은 경쟁 모델 중 유일한 4륜 구동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즉 ‘SUV의 명가’의 DNA가 고스란히 탑재됐다. 쌍용차의 4륜 시스템 자부심은 지난달 ‘G4 렉스턴’이 영국 자동차 전문지가 뽑은 ‘올해의 4륜 구동차’에 선정되면서 인정받았다.

전자식 4WD 시스템을 탑재해 미끄러운 눈과 빗길은 물론 오프로드에서도 전천후 주행 능력을 뽐낸다. 간단한 스위치 조작을 통해 ‘고속 4륜 구동(4H)’ 또는 ‘저속 4륜 구동(4L)’로 전환이 가능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구동방식의 차이가 아니다. 운전자는 물론 탑승객의 안전에 필수적인 다목적 차량의 핵심 사양이다. 단단한 차체와 더불어 경쟁 모델들과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또한 후륜 구동 방식은 앞뒤 무게를 균형 있게 배분해 주행 안정성은 물론 출발 또는 가속 시 접지력을 높인다. 이는 부드러운 코너링과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해 고급 세단에서도 후륜 구동이 활용되고 있는 이유다.

더구나 신형 코란도 투리스모에는 후륜 독립현가 멀티링크 방식을 채택돼 좌우 휠이 독립적으로 상하(上下)운동한다. 이로 인해 불규칙한 노면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고, 노면 충격을 다수의 링크로 분산시켜 자체로 전달되는 진동을 최소화해 뛰어난 승차감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부족하지만 개선된 편의사양

차선이탈방지와 오토스탑&스타트 등의 편의장치는 이번 신형 모델에서도 탑재되지 않았다. 전‧후방 카메라가 제공되지만 화질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또한 풋브레이크(파킹브레이크) 해제 시 발생하는 소음 역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3열과 4열 사이의 공간도 성인이 장시간 앉아 있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트립 버튼의 경우 위치가 애매해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버튼들과 함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쌍용차 특유의 실용성이 묻어난다. 커다란 조작 버튼은 직관적이면서도 시원스럽게 배치돼 한 눈에 들어온다. 모바일 충전에 필요한 시거잭과 USB 단자가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에도 마련돼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뒷좌석에는 12V 파워아울렛을 추가했다.

안전에도 민감하다. 차량자세제어시스템(ESP)와 차량 전복방지 장치(ARP), 브레이크 보조 시스템(BAS),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HSA) 등 차량 안전과 직결된 다양한 시스템을 탑재했다. 또한 전면에는 고강성 서브프레임을, 후면에는 체어맨W와 동일한 서브프레임을 적용해 충돌 시 충격 완화는 물론 차체 변형을 최소화해 안정성을 높였다.

편의사양도 이전 모델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 특히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미러링 서비스’를 제공해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신규 적용했다. 라디오 주파수 자동 변경과 실시간 음원 저장, 음성인식 기능도 탑재했다.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2018 코란도 투리스모'. 안전에 관해서는 타협하지 않는 쌍용차만의 확실한 철학이 담겨 있다. 사진=허홍국 기자

시승을 마치며

1시간 가량 달리니 어느새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서해 바람이 날카롭게 불었다. 터미널 뒤편으로 우뚝 선 서해대교의 교각이 보인다.

2018 코란도 투리스모는 기본기에 충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단도직입적으로 이 차가 무슨 차인지 대놓고 드러내고 있었다. 미니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가장 정확히 알고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고스란히 베인 차였다. 특히 안전에 관해서는 타협하지 않는 쌍용차만의 확실한 철학이 담긴 차였다. 9인승 및 11인승 모델이 있다. 촬영협조=삼성물산,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 평택세관  

조성호 기자 chosh7584@gmail.com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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