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차라리 민주당과 합당하라” 포문..조배숙 “바른미래가 한국당 2중대” 반박
[민주신문=남재균 기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사이에 때아닌 '2중대' 공방이 불붙었다.
포문은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열었다. 유 공동대표는 14일 오전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왼쪽에 있는 당이고 또 민주평화당에 있는 분들은 과거 국민의당에서 탈당하신 분들로서 민주당의 오른쪽에 있는 분들이다”고 진단한 뒤 “더불어민주당의 왼쪽에 있는 사람들과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하는 걸 보고 더불어민주당 2중대가 드디어 탄생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대표는 “특히 그동안 ‘정체성’에 대해서 남다른 자부심을 보여온 정의당에 대해서 크게 실망했다”고도 덧붙였다.
유 대표는 “이렇게 꼼수라고 볼 수밖에 없는 교섭단체를 만들 바에는 차라리 더불어민주당과 합당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라며 “민주평화당에 대해서는 드릴 말이 없지만, 정의당은 그동안 자신들의 언행에 대해 국민들께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유 대표의 비판 발언이 정의당에 집중됐지만 강한 반박입장을 내놓은 곳은 민주평화당이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현장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가진 직후 유 대표의 발언과 관련 "바른미래당이야말로 자유한국당과 연대하는 2중대 아닌가"라고 불쾌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정의당과 교섭단체 추진의 명분과 관련 “비교섭단체의 경우 의정활동이 정말 원활하지 못하다.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대변하기위해 교섭단체의 구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며 이는 평화당 목표에 부합하는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장정숙 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유승민 대표가 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민주당 2중대라고 비난한 것은 명백한 색깔론이고 의회정치의 ABC도 모른 무지의 소치다”고 비판했다.
그는 “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이 소수정당과 국민들의 참정권을 보장하려한 것은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 현행의 교섭단체 숫자 20명은 박정희 정권하 10월 유신 이후 국회 통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국회법을 개정해 10명에서 20명으로 올린 것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고도 부연했다.
그러면서 장 대변인은 “의회민주주의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색깔론을 들이대는 것은 스스로 보수대연합으로 가겠다는 선언이다”며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