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마저 등 돌린 MB·박근혜 수사 과정 언급하며 ‘맑은 공천’ 강조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진행된 6·13 지방선거 중앙-시도당 맑은공천 연석회의에서 홍준표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남재균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철저하게 오해받을 행동을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19일 오전 6.13 지방선거 중앙-시도당 맑은공천 연석회의에 참석해 “문자 주고받아서도 안 된다. 전화 주고받아서도 안 된다. 오로지 객관적 판단으로 공천을 해야만 나중에 말썽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공천이 끝나고 나면 고마워하는 사람은 한사람이고 손가락질 하고 비난하는 사람은 지역마다 10명씩 이상 될 것이다”며 “투서가 들어갈 것이다. 온갖 비난이 들어갈 것이다”고도 설명했다.

홍 대표는 자신이 17대 총선 당시 공천심사 위원을 역임하던 당시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영남 어느 지역에서 20억원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은 일이 있다. 그 지역을 월요일 심사하는데 일요일 새벽에 우리집에 왔고 문을 안 열어주니 30분간 벨을 누르다가 돌아간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월요일 출근하니까 9시 내 회관으로 와서 20억원을 제의했다. 공심위 열자마자 그 지역부터 심사해서 바로 그 사람 탈락시켰다”고 밝혔다.

또한 홍 대표는 동대문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구청장 공천을 댓가로 서울시 모 국장이 10억원을 가져온 일이 있다는 점을 예로 들며 ‘맑은 공천’을 재차 강조했다.

홍 대표는 “지금 세상은 과거와 달리 ‘공천 주고받으면 당선되면 끝나는 것 아니냐’ 천만의 말씀이다. 지금은 가족도 못 믿는 그런 세상이 돼버렸다. MB수사 할 때 봐라. 평생을 집사 노릇하는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박근혜 수사 할 때도 수족처럼 부린 애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지금 세상에 믿을 사람은 여러분들 자기 자신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여러분들이 하는 전화는 100% 녹음된다는 전제로 해야 한다. 나는 정치에 들어온 이래 전화를 하면서 언제나 내 전화는 녹취가 된다는 전제로 전화를 한다. 그게 23년 됐다. 누구와도 전화하더라도 녹취가 된다는 전제로 말을 하고 행동을 하면 그런 오해는 받지 않는다”고 했다.

홍 대표는 “맑은 공천을 해야 한다. 벌써 일부 지역에서는 공천 사기꾼들, 공천 브로커들이 날뛰고 있다. 그러니까 이번에 맑은 공천을 하지 않으면 여러분들의 정치생명도 끝나고 당도 어려워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부 예비후보자들의 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에 나서고 있는 상황과 관련 홍 대표는 “조기에 후보가 확정되면 옆에 같이 따라갔던 사람들이 이탈하기 때문에 무소속 출마가 어려워진다”며 “무소속 출마를 계속 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미 수년동안 같은 동지로 같이 뛰었고, 속된 말로 선거운동 한다고 자금과 인력이 다 들어갔는데 어떻게 발을 빼겠는가. 그래서 조속한 공천만이 그 사람들의 힘을 빼고 당력을 집중시킬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은 늦어도 4월 중순까지는 공천완료를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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