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바람직 하지 않은 일"..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역풍 불 것"

[민주신문=남재균 기자] 올 상반기 중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한 단체가 문재인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추진위를 결성하겠다고 밝혔다가 하루만에 번복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그 단체는 어디였으며 무슨 내막이 있었을까?

대한민국 직능포럼(정일봉 상임회장)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직능포럼 회장단 등 30여명이 모여 '문재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발기인 모임을 갖는다"고 밝혔다가 청와대를 비롯한 여론 비판에 직면하자 계획을 접은 것이다.

직능포럼에 따르면 이 단체는 대한변호사협회, 대한법무사협회 등 120여 개 단체가 가입한 곳이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성사의 성과로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3자 공동 수상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곧바로 “이제 첫걸음을 내 딛은 상태에서 이런 움직임 자체가 바람직 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서면브리핑에서 "추진위원회 일은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스러운 일"이라며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 온 국민의 마음이 오롯이 한 곳으로 모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청원게시판에까지 추진위 폐지를 요구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청원 개요에는 “지금 문재인 대통령 노벨 평화상 추진위원회는 빌게이츠가 하버드 합격증을 받은 시점에 명예졸업장 수여 추진위원회를 만드는 꼴이다. 세계적으로 망신을 살 만한 일” “북한 핵 건으로 벌써부터 노벨상이니 머니 하면 반드시 역풍이 불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포럼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좋은 취지 시작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포럼 자체와 문재인 노벨상추진위를 해산하겠다고 밝히면서 해프닝은 일단락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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