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계약대수 지난해 총 판매대수 돌파…고밀도 구리 수요 증가로 매출 상승 예고

서울시 중구 충정로 풍산 사옥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풍산이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에 함박웃음을 지고 있다. 전기차 후방산업인 커넥터(connectors) 등 전장사업 활성화로 고밀도 신동(구리)매출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커넥터는 전원과 기기, 기기와 기기, 또는 기기 내부들 사이를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차량용 전자 제어의 핵심 부품으로, 전기차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성장 속도가 가팔라졌다.

특히 커넥터 등 연관 산업인 전장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커지면서 풍산 매출 주요 분야 중 하나인 구리도 수요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원자재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풍산이 전기차 시장 활성화로 매출 증가를 예고했다. 전기차 배선 제작에 납품되는 고밀도 구리 수요가 늘어나는 탓이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1월 한국GM 쉐보레 볼트와 코나 일렉트릭이 사전 예약 물량으로 잡은 1만대와 5000대가 완판되는 등 전기차 시장의 열기는 뜨겁다.

전기차 돌풍 원인은 주행거리다. 올 4월 공식 출시한 코나 일렉트릭은 1회 충전으로 406㎞(64㎾h 배터리 기준)를 이동할 수 있고, 쉐보레 볼트 주행가능 거리도 676㎞에 이른다. 주행거리는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전기차 시장 성장 잠재력은 크다.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좋아지고 인프라도 확충되면서 향후 친환경차로 각광 받을 차세대 주력 차종으로 떠오르는 까닭이다. 전기차 대중화 시대도 멀지 않았다는 게 관련업계 진단이다.

실제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전기차 사전계약대수 보조금 지급 제한선인 2만대를 넘겨 버렸다. 이는 지난해 판매된 전기차 1만3826대를 훌쩍 넘는 대수다.

전기 급속충전기는 올해 4월까지 1185대가 설치됐고, 환경부 이외에 한전 등 다른 기관에서 설치한 충전기 1022기까지 합치면 전국적으로 2000대 이상 급속충전기가 설치기 완료된 상황이다.

이와 맞물려 커넥터 등 전장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전기차는 핵심을 둘로 나눌 수 있는데 그것은 배터리 부문과 전장 부문이다. 전장부문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오디오 외에도 차(車)에 장착된 전기장치를 만드는 사업을 총칭하는 것으로, 이 가운데서도 배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기차 신호 체계를 제어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한국단자공업이 공장에서 생산중인 자동차 부품 커넥터. 사진=현대모비스 공식블로그

풍산은 전기차 배선에 들어가는 케이블과 커넥터의 핵심 원자재인 구리를 한국단자공업에 납품하고 있다. 전기차 배선과 커넥터에는 가격이 비싼 고밀도 구리가 사용 중이다. 한국단자공업은 현대모비스를 거쳐 현대기아차 전기차 배선과 커넥터를 납품하고 있으며, 한국 GM에도 공급한다.

풍산은 전기차 돌풍에 2조원대에 머물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주력 산업 매출 비중이 방산과 구리가 4:6인데, 구리 부문에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풍산은 구리 부문에서 동 및 동합금 판ㆍ대, 리드프레임재, 동 및 동합금 봉ㆍ선, 주화용 소전 및 동 지붕재 등을 생산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방산사업 부문에서는 소구경에서부터 대구경까지 이르는 각종 군용 탄약과 스포츠용 탄약 등을 생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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