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실적 회복ㆍ4%대 민평금리 매력…1480억원 청약 몰려 500억원 확대 발행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1층 로비에서 본 한화건설 안내 표지판.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주택 시장이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강남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가 상승폭이 주춤한 가운데 한화건설이 300억원대 공모채 모집에 성공해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3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서 관련업계 각종 악재를 극복하고 회사채 모집에 성공했다는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진행된 300억원대 한화건설 회사채 공모에 1480억원이 청약되며 회사채 발행이 흥행했다. 회사채는 트랜치로 구성됐고, 1.5년 단일물로 발행됐다. 금리는 4.166%로, 다른 건설사들 민평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화건설은 오는 27일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공모채 발행 규모를 30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늘려 발행할 예정이다.

흥행 요인 둘

한화건설 회사채 흥행 요인은 실적 회복과 4%대 민평금리 두 가지가 꼽힌다. 우선 수년간 주택사업 및 복합개발사업 분양에 성공하며 매출과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연간실적은 중동 플랜트 사업장의 예상손실을 선반영해 적자를 냈지만, 지난 4분기부터는 반등세로 돌아섰다. 4분기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조1676억원, 영업이익 126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등세는 국내외에서 뚜렷하다. 국내에서는 이달 분양된 광교컨벤션 꿈에그린이 청약경쟁률 86대1로 전 타입을 마감하며 순항하는 등 주택사업에서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광교컨벤션 꿈에그린은 도보권에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이 위치한 역세권 아파트 단지로, 도보권에 롯데광교아울렛과 2019년 준공예정인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수원컨벤션센터, 경기도청신청사(2020년)가 위치하는 곳에 지어진다. 광교테크노밸리도 인근에 위치해 배후 거주지로 부상 중이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4분기부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김포 풍무 꿈에그린 유로메트로 전경. 제공=한화건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의 이행보증금 반환 청구소송 파기환송심 판결로 인해 올 1분기 약 325억원이 반환돼 일회성 호재도 기대된다.

국외에서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의 건설공사 대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안정적인 수행이 이뤄지고 있다.

4%대 민평금리도 회사채 발행 흥행 요인 중 하나다. 고수익을 노리는 기관들이 대거 몰렸다. 시중은행 평균금리가 2%이하인 것을 감안하면 약 2배 이상 이자 수익을 낼 수 있어 한화건설 회사채가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한화건설이 3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았음에도 기관들의 투자가 이어지는 까닭이다.

대형 건설사들의 민평금리는 3~4%대로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높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요소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사이트 금융상품 한눈에 따르면 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 수익률 1위는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 상품이다. 이 상품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2.40%(세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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