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양산ㆍ현대중 글로벌 3위 맞손 시장개척 돌입

SIMTOS 2018 두산로보틱스 전시 부스. 사진=(주)두산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블루오션이라 불리는 로봇시장이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으로 급성장하는 가운데 두산그룹과 현대중공업 그룹이 로봇시장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두산은 협동용 로봇을 양산해 외연을 넓히고 있고, 현대중공업은 로봇시장 글로벌 3위와 맞손을 잡고 산업용 로봇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15일 로봇산업계에 따르면 두산과 현대중공업이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로봇산업에서 경쟁을 벌이며 시장 크기를 확대하고 있다. 두산은 조립이나 포장 등을 주로 하는 협동용 로봇을 지난해 말부터 양산해 산업계에 공급하고 있고,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업체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 것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산업용 로봇 시장이 연간 10%이상씩 성장하고, 협동용 로봇시장은 오는 2020년 1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근로시간 단축 등이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두산과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시장 선점과 더불어 개척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력 확보와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도 함께 병행되어야 하는 측면이 있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글로벌 로봇기업인 독일 쿠카(KUKA)그룹과 손잡고 기술 확보와 더불어 시장 개척에 힘 쏟는 모습이다. 특히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달 초 쿠카와 로봇사업 전략적 협력 MOU를 체결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협약을 통해 생산하지 않는 소형 로봇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수 있는 포석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쿠카그룹은 글로벌 로봇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한 쿠카를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는 독일 대기업으로, 2016년 중국 대형 가전기업 메이디에 인수되며 대대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로봇 시장 규모를 키우는 중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달 초 글로벌 로봇기업인 독일 쿠카(KUKA)그룹과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사진=현대중공업

현재 현대중공업지주는 계열사인 현대로보틱스에서 자동차 제조용ㆍ액정표시장치(LCD) 운반용 로봇 등을 생산하며 산업용 로봇시장에서 국내 점유율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연간 로봇 생산 능력은 8000대 이상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오는 2021년까지 한국내 영업망과 A/S 기술력을 활용해 소형로봇에서부터 대형로봇에 이르기까지 산업용 로봇 제품을 6000여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두산도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 계열사인 두산로보틱스가 지난해 말 계열사인 협동로봇공장을 준공하고 4개 모델 양산에 돌입하면서 국내를 실적 쌓기를 시작으로 해외까지 외연을 확대하려는 모양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수원시 고색동에 있는 수원산업단지에 연면적 4451㎡, 연간 최대 생산량 2만여 대의 협동로봇공장을 준공해 협동용 로봇을 양산 중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공급중이며 해외 개척에도 나설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가 양산하는 협동로봇은 관련업계 최고 수준의 충돌 감지력 성능을 보여 노동자와 안전하게 협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두산 협동로봇 오차범위는 0.1mm로 사람의 손재주가 요구되는 섬세한 작업도 가능하다. 현재 두산은 협동로봇 1호 고객인 일진그룹의 주요 계열사에 협동로봇을 납품 중이다. 두산로보틱스 올해 목표는 1천 대 이상 협동로봇을 판매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두산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로봇시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성장하는 시장이어서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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