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탈했던 재계 리더 마지막 길도 검소하게...23년 정도경영 통해 글로벌 LG 구축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향년 73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LG 제공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오전 향년 73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LG그룹은 지난 20일 1년간의 투명생활 끝에 구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해와 올해 초 수차례에 걸쳐 뇌수술을 받았으며 통원치료 도중 상태가 악화되면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

장례는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한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씨와 아들인 구광모 상무, 딸 연경·연수씨가 있다. 

고인은 LG그룹을 세운 故구인회 창업주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1995년 LG그룹 3대 회장직에 취임한 뒤 23년간 그룹을 경영하며 오늘날의 글로벌LG를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연세대 재학 중 미국 애슐랜드대 경영학과로 진학했으며, 미국 클리블랜드주립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주)럭키에 입사하며 LG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럭키 유지총괄본부장과 금성사 이사, 럭키금성 기획조정실 전무, 럭키금성 부회장 등을 거쳐 1995년 그룹의 3대 회장직에 올랐다. LG상록재단 이사장과 연암문화재단 이사장, LG프로야구단 구단주 등을 지내며 사회활동에도 두각을 보였다. 

재계에서 그는 '정도경영' 전도사로 평가받고 있다. 가치창조형 일등주의와 도전주의 및 시장선도 등을 경영이념으로 삼아 '기술개발'과 '글로벌경영'에 전념하는 LG유지를 통해 오늘날의 LG그룹을 이룩했다는 평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재계에 대한 반감이 높은 상황에서도 LG그룹은 여전히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소탈하고 검소했지만 글로벌시장에 대한 도전정신만은 남달랐던 고인이 급작스럽게 타계한만큼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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