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분야 고른 실적 바탕 1분기 1600억대 영업이익…전방산업 수요 증가세 청신호

금호피앤비화학 여수공장 야경. 사진=금호석유화학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화학업계 '빅(big) 3'가 주춤한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화학 전방산업인 에폭시ㆍ폴리카보네이트 수지 수요가 증가세고, 금호피앤비화학 주식 지분을 확보해 안정적 성장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합성고무 및 수지, 에너지, 페놀유도체 등 전 분야에서 고른 실적으로 5000억원 가량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지 관심이 모인다.

18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이 올 1분기 합성수지 가격 상승으로 7년 만에 분기별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연간 최대 실적을 기대감 때문이다. 금호석유화학 올 1분기 실적은 매출 1조3399억원, 영업이익 165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52.2% 증가한 수치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74.7% 각각 늘었다. 금호석유화학이 1000억원 이상의 분기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2년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합성고무, 합성수지, 에너지, 페놀유도체(BPA, Phenol) 등 전 사업에서 고른 수익을 낸 것은 고무적이다.

이처럼 금호석유화학 실적이 빛나는 것은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화학업계 빅 3의 올 1분기 실적이 주춤하기 때문이다. 외형인 매출은 증가했지만 내실인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이다.

우선 LG화학은 올 1분기 매출 6조5536억원, 영업이익 6508억원을 기록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무려 18.3% 줄었다. 롯데케미칼 역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2% 늘어난 4조1232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8.8% 줄어든 6620억원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한화케미칼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모두 감소했다. 한화케미칼 올 1분기 실적은 매출 2조761억원, 영업이익 17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비결은 페놀유도체 부문 호조세가 꼽힌다. 페놀유도체는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의 주력 생산품으로, 도료를 비롯해 산업용 원료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제품이다. 여기에 건축과 전자소재 등 수요가 꾸준하고, BPA 전방인 폴리카보네이트업체의 신설 및 증설 확대로 수요가 증가세다.

금호피앤비화학 안정적 경영권 확보도 금호석유화학 사상 최대 실적에 긍정적인 요소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4월 금호피앤비화학 2대 주주 신일본제철화학 보유지분 21.8%를 주당 4777원, 총 299억원에 취득한 후 소각해 100% 자회사로 뒀다. 이로써 독자경영이 가능해졌다. 금호피앤비화학은 페놀 및 BPA 유도체 전문 생산업체로 현재 페놀 및 BPA 세계 5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있다. 수출비중은 약 59%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가도 금호석유화학 사상 최대 실적에 긍정적인 시각이다.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페놀유도체 등 전 분야에서 고른 실적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면서 실적 변동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증권가 올해 금호석유화학 영업이익 최대 전망치는 5000억원 이상이다. 특히 페놀유도체 부문은 전방산업인 에폭시ㆍ폴리카보네이트(PC) 수지 수요 증가세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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