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2조 글로벌 시장 국내 비중 1% 미만 5조원 안팎…“항공산업 발전의 기회 살려야”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기계와 전자, 소재 등 첨단기술이 집약된 국내 항공산업 규모는 5조원에 이른다. 662조4000억(6000억 달러)원 글로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불과 1% 미만이다. 이를 달리 보면 블루오션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비행기 한 대에 사용되는 부품이 30만개여서 항공정비(MRO)등에서 부가 가치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2만개 안팎의 부품을 지닌 국내 자동차 정비시장이 중고차 판매까지 포함하면 애프터마켓 규모가 연간 30조원 가량에 이르는 만큼 항공 정비시장은 더 클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항공산업은 개척하면 새 성장 동력이자 황금알을 낳는 산업분야로 거론된다.

세계 각국도 항공제조업 등 항공산업의 미래 가치를 중요시 여기고 투자를 하고 나서는 중이다. 무엇보다 항공산업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는 측면이 크다. 항공제조업의 부가가치율은 2014년 기준으로 43.1%다.

이런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강원석 경남지부장을 15일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센터에서 만나 항공산업 발전에 있어 장애와 애로점을 들어봤다.

사진=허홍국 기자

- 이곳에서 20년간 일하며 항공산업에 전반에 대해 잘 아는 전문가로 알고 있다. 항공산업 있어 중소기업들의 발전을 저해하는 장애와 애로점을 든다면?

“항공산업은 장치산업이다. 쉽게 말해 항공기 부품을 제조할 때 사용되는 기계가 필수적으로 갖춰야 수익을 낼 수 있다. 항공산업 기계 장비는 작은 부품이라도 최소 10억원 가량의 기계를 사야한다. 관련업계에서는 최소 10억원에서 최대 40억원까지 자금이 든다.

장비 하나 자체가 고가인 만큼 자금 애로가 크다. 수익을 내려면 자금 사정이 수월해야 하는데 시중은행에서 보수적으로 잡아 운영 및 시설 투자자금을 빌려준다. 이것도 토지를 확보한 중소기업에 그친다. 투자를 위한 자금이 필요하지만 시중은행권에서 대출을 피한다. 이렇다보니 항공산업 부품을 수주해도 공작 기계 장비를 제때 구입하지 못해 성장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금융지원이 필요하다

또 다른 문제는 인력 채용이다.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보니 정부의 2000만원 지원 정책도 사실상 효과가 없다. 대기업만큼 급여를 줘도 지역 문화나 인프라 문제가 걸린다. 지역 문화 인프라 문제도 해결해야 된다.”

한국표면처리에서 작업중인 보잉사 부품. 사진=허홍국 기자

-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시급히 다뤄야 할 문제는.

“글로벌 항공산업 시장 규모는 662조4000억원인 반면 국내 항공 산업 규모는 5조원대다. 항공 산업계가 이 규모를 늘리려면 KAI의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APT)T-X 사업 수주를 기회로 삼아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조선중공업분야보다 큰 만큼, 새 먹거리 분야로 선정해 더욱 투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폴리텍 진주 항공캠퍼스뿐 아니라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인재를 육성하고, 성장해가는 중소기업에 대해 기술 지원이 절실하다. 사천이 항공특화단지로써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지원을 받고 있지만 읍 단위 지역인 만큼 이곳에 위치한 중소기업 지원에 힘을 보태야 한다.

아울러 항공산업은 전체 산업 분야에서 작은 포션인데 경쟁 입찰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한번 쯤 예외적으로 고려돼 필요가 있다. 아직은 정부의 일감과 일부 항공사의 일감을 따내 운영되는 실정인 만큼 중소기업을 보호해줘야 한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KST 한국표면처리를 꼽을 수 있다. 이 회사는 항공기 부품 표면처리 업체로 KAI와 보잉사의 일감을 받는다. 하지만 관련업계 2위 아스트지는 표면처리 비용도 삭감하려 한다. 동체, 기체 만든 제조업체는 반드시 표면처리를 거쳐야 하는 곳이기에 타격이 적지 않다. 원청->1차->2차로 이어지면서 남은 수익이 없는 상황이다.”

- 앞으로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이뤄져야 할 사항은.

“항공산업 특화단지의 조성과 지원이다. 항공기는 모든 부품에 인증이 필수다. 때문에 이것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물류시스템 확대와 기술개발공정과정 지원 등 고도화 지원 산업에 정부가 힘을 더해야 한다. 향후에는 항공기 기체가 알루미늄에서 탄소섬유소재로 대체되면서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를 위한 대비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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