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디스플레이 130조원 투자…반도체 라인, 디스플레이 공장 시공 경험 주목

삼성물산(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그룹의 대규모 투자에 매출 증대를 예고했다. 두 회사는 반도체 라인 증설과 디스플레이 공장 시공 경험이 주목 받는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 본사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삼성물산(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이재용 삼성호(號)의 180조원 투자 계획에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두 회사의 반도체 공정 라인 및 디스플레이 공장 시공 경험이 주목받는 까닭이다.

13일 재계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재계 1위 삼성그룹이 역대급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발표하면서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공정 라인 등 시설 투자 규모가 늘어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8일 인도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지 한 달 만에 대통령의 일자리 및 투자 요청에 3년간 180조원의 투자와 70만 명의 직ㆍ간접 고용 창출 계획을 내놓았다. 투자 계획안의 핵심은 신규 투자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사업 육성,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 상생협력 강화가 골자다.

삼성전자 8G D램.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여기서 주목할 것은 180조원 중 130조원이 국내 주요사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 투자된다는 점이다. 특히 연 평균 43조원 수준의 시설 투자 계획은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입장에선 호재로 여겨진다. 삼성은 평택 반도체 제2생산라인 건설 계획에 중장기 추가 투자 방안 등을 더해 시설 투자 규모를 정했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5G, 바이오, 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에 25조원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두 회사 일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국내 계열사를 통해 2~3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우선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에서 3조7683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삼성물산 지난해 연매출은 11조9829억원 가량이다. 내부 거래 비중으로 보면 20%를 밑도는 수준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 발주 물량 대부분을 따냈다. 이 회사는 2014년께 국제유가 급락으로 줄어든 화공플랜트 수주를 계열사 일감으로 채워오다 올해부터 반등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수주액은 5조4147억원(48억5841만 달러)에 달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월 4660억원 규모의 태국 에틸렌·프로필렌 생산 플랜트 건설 공사(Reconfiguration Project·ORP)를 시작으로 2월 CB&I 네덜란드와 함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3조4000억원 규모 원유처리시설(CFP) 프로젝트와 3월 UAE 5100억원 규모 폐열회수처리시설(WHRP) 프로젝트, 6월 베트남 롱손석유화학과 총 6200억원 규모 롱손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 패키지 B·C 플랜트에 대한 설계·조달·시공(EPC)계약을 따내는 등 승승장구 중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국내 계열사를 통해 거둬 올린 매출은 2조6710억원 가량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물량이 크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부지. 사진=뉴시스

이 때문에 두 회사의 매출은 130조원의 국내 투자가 진행되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평택 반도체 생산 라인을 보안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수주하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진행될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장 시설 투자를 따낼 것으로 점쳐진다.

관련업계에서는 삼성의 이번 대규모 투자로 평택 반도체 2라인 신설과 평택3ㆍ4라인 투자, 아산 디스플레이 A5공장 증설 등이 추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은 평택 반도체 2라인 사업, 삼성엔지니어링은 디스플레이 A5공장을 각각 따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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