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 독립유공자 및 유족 靑 초청 오찬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

“북한과 공동사업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 사업 추진할 것” 밝혀 

[민주신문=남재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국내외 독립유공자 및 유족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날 오찬에는 안중근 의사의 증손자인 토니 안씨와 외증손인 황은철씨, 임시정부 부주석을 지낸 '우사(尤史)' 김규식 선생의 손녀 김수옥씨, '우당(友堂)'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이종광 씨 등이 독립유공자 후손을 대표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독립운동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힘이자 정신이다”며 “선열들의 독립운동은 민족의 자존을 세우는 일이었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외침이었다. 민족의 독립과 애국이라는 대의 앞에 신분과 지위, 성별의 구분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번에 여성독립운동가 202명을 새로 발굴했다. 그 가운데 26명에 대해 서훈과 포상을 결정한 상태다. 그 중에서도 1919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대한국민회 부인향촌회를 조직해 조국 독립에 크게 기여한 최복길, 김경신, 김화자, 옥순영, 이관옥 선생에게는 건국훈장이 추서됐으며 이번 광복절 포상자중 주요인물로 선정됐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 안중근 의사의 후손 두 분도 함께하고 계신다. 108년 전, 사형을 앞둔 안 의사는 빌렘 신부와 마지막 면회에서 한국의 독립운동이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를 되찾으려는 전 인류적인 활동임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미야기현에는 여순감옥의 간수, 故 지바 도시치가 모신 안중근 의사 영정이 있습니다. 동양평화론을 연구하는 일본 학자들도 있습니다. 중국 하얼빈에도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과 동상이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여태까지 안 의사의 유해조차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구 선생이 효창공원에 마련한 가묘는 여전히 비어있다. ‘해방이 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 달라’는 안 의사의 마지막 유언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는 북한과 공동사업으로 안중근 의사의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독립유공자 및 후손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경제적 지원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부터 애국지사에게 드리는 특별예우금을 50% 인상했다”며 “독립운동가의 3대까지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1만 7000여명에게 지원금을 드리고 있다”고 말헀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으로 나라를 찾고, 임시정부로 대한민국의 법통을 세운, 자랑스러운 조국의 역사는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만든 것이다”며 “보훈으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현재와 미래의 대한민국을 더욱 강하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 앞서 독립운동가 후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허위 현손 소피아, 안중근 외증손 이명철, 최재형 증손 쇼루코프 알렉산드르, 문 대통령, 김 여사, 이회영 손자 이종광, 이동휘 증손 황옐레나, 이회영 손자 이종찬, 이상룡 증손자 이항증, 박은식 손자 박유철, 김규식 손녀 김수옥, 안중근 증손 토니안.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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