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베이 ‘삶의 흔적 현장 경매’서 내시와 관련된 문화재급 작품 출품

내시 족보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조선시대 궐내의 잡무 처리와 왕의 측근으로 상주하는 특수성 때문에 거세자만이 될 수 있었던 내시에게도 가문이 있었다. 왕의 측근으로 성은 다르나 양자를 들여 대를 이어갔고 아내와 자녀를 두고 결혼생활을 했다. 

때로는 내시 김처선처럼 충언을 아끼지 않는 충신으로 역사속에서 다양한 역할로 등장하는 내시(內侍)의 삶을 보여주는 희귀 자료가 경매에 등장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문화예술 경매회사 코베이의 제224회 ‘삶의 흔적 현장 경매’에서 ‘내시 족보’ 등 조선시대 내시와 관련된 문화재급 작품들이 출품된다.  
  
이번에 출품되는 ‘내시 족보’는 선조 때 연양군에 봉해진 내시 김계한을 시조로 한 가계로서 위충성, 승극철, 박중창, 오윤항, 노재신, 김익량, 김치일, 김희정, 김문창, 황종화, 이동원, 백락윤, 김흥주로 이어지는 가손(家孫)이 적혀있다. 족보 구성은 성명과 자(字), 관직명, 태어나고 죽은 해, 부인 본관, 묘 위치 등 일반적인 족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를 13세손 김흥주가 정리해 정서(正書)한 것이다. 내시 족보 경매 시작가는 200만원이다. 

또한 이괄의 난 때 인조를 모시고 공주로 피신한 호종내관(扈從內官), 대전장번내관(大殿長番內官)의 명단과 하사품의 종류가 담긴 희귀 문서도 나온다. 총 9매, 18면으로 구성된 이 자료에는 최언순, 임우, 신대용, 박충경, 최대청, 고견, 임득준, 최봉천을 비롯해 가장번(假長番), 유소임(有所任), 대비전(大妃殿), 중궁전(中宮殿), 원자궁장번(元子宮長番), 포사, 계운궁(啓運宮) 소속 내관의 명단이 적혀 있다. 이를 통해 당시 내시의 규모나 권력 규모를 추정할 수 있다.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606호 코베이 전시장에서 실물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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