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정보 공개 기업 4곳 중 1곳 그쳐…“ESG 정보 기준·공시 방식 명확히 해야”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국민연금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방안 공청회'.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천명하면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관련 정보를 제대로 공개한 기업은 4곳 가운데 1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곳 가운데 3곳은 스튜어드십 코드의 기본인 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ESG) 정보를 일부만 공개해 형식적인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500대 기업 가운데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159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ESG 정보 공개 여부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사업보고서, 지배구조보고서 등에 제대로 관련 내용을 공개한 곳은 36곳(22.6%)에 그쳤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주)두산, SK텔레콤,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아모레퍼시픽, KT&G, SK이노베이션, (주)SK 등 국내 간판 기업들은 대부분 정보를 제대로 공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고서나 공시 이외에 자사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조금이라도 공개한 기업은 77곳(48.4%)으로 절반에 가까웠으며, 나머지 46곳은 ESG 관련 정보 일부만 형식적으로 공개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지난 7월 장기적인 수익 제고와 주주권 행사의 독립성 및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음에도 상당수 기업들이 ‘나몰라라’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ESG 정보를 적극 투자 판단의 지표로 삼겠다고 했지만 아직은 기준도 모호하고 공시도 허술하다”면서 “ESG 정보 기준과 공시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CEO스코어는 이 같은 내용을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제5회 딜로이트-CEO스코어 정책포럼’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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