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이제 사치의 시대는 가고 가치의 시대가 왔다. 과거 차 한 대 값이 얼마냐를 두고 부의 척도를 운운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마음이 어떠한 상태로 이동하느냐가 행복과 가치의 기준이 된다.

차 한대를 사서 누리는 가치에서 차 한 대 만큼의 값을 치르더라도 건강과 기분을 제고할 수 있다면 그것의 가치를 더 인정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시쳇말로 욜로는 이러한 시대 가치를 한마디로 표현하고 있다.

부를 말하는 차는커녕 차가 없어도 지금 현재의 내가 만족을 하고 그리고 행복감을 느낀다면 순간 전부를 걸 수 있는 행동도 개의치 않는다.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보면 역지사지의 상황에서 절대 선택하지 않는 행동을 서슴지 않고 하는 욜로 젊은이들을 이해할 수가 없다.

순간은 흐를 것이고 남는 자신을 생각한다면 그런 선택은 나중에 후회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치는 저마다 다르다. 욜로 세대가 가지는 지금 현재의 가치는 차 한 대 값으로도 절대 바꿀지 않을 것이다.

과거 대기업에서 운운했던 ‘행복은 성적순이다’라는 말과 상반되는 말이다. 시장에서 말하는 가격은 소비자가 말하는 절대적 가치에 다가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외국 여행객 방문이 20% 정도 감소했다고 한다. 한류를 통해 얻었던 힐링이 역시 한류 외에는 별개 없다는 볼멘소리가 이유였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난도 바로 절대적 가치를 잃고 보편적 가치를 따라가는 시스템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식상하고 뻔 한 가격을 가진 작금의 제품과 서비스 형태로는 자국민조차 볼게 없다고 등을 돌린다. 그런 보편적 가치를 외국에서 굳이 찾아와 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새로운 소비형태의 패러다임이 기업을 도산시키고 재기시키는 지금 우리가 바라 봐야할 절대적 가치의 생산품은 무엇이 있을까?

인터넷 기술을 이용한 무분별한 넷 경쟁은 더는 의미가 없고 사람을 대동한 떨이 장사도 더는 어필이 안 되는 한계가 왔다. 되레 한적한 시골 방앗간에서 직접 짜서 파는 참기름이 장인이라는 브랜드로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것을 보면 지금 우리가 이끄는 상장동력은 보편화된 제품이 아니라 가격이 정해지지 않은 절대적 가치를 품고 있는 생산제품과 서비스이다.

절대적 가치를 품은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가격을 넘어선 가치에 중점을 두어 소비형태의 입과 마음을 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먼저 다가와 기업의 상품에 입과 눈을 떠야 한다는 것이다.

경이로운 기술집약적 산업체제 안에서 과연 우리가 신인류의 소비 트렌드를 어떻게 접목하고 최상화로 이끄는 성장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제는 대량화 계량화 브랜드가 아니라 그 곳에만 있는 절대적 가치, 소비자가 누리는 효용의 영향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신인류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명품이란 것이 브랜드를 휘날리는 이름뿐인 명품이 아니다. 일상에서 필요한 제품으로 효용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제품이 명품이 되었다. 마케팅으로 입소문만 크게 낸다고 명품이 아니라 사람들의 인정을 받은 제품이 명품인 것이다.

찍어내는 제품이 아닌 제품마다 사람들의 기호가 담겨 자신만의 것이 되는 기능을 품은 것이 소구하는 세상이 되어 사물도 끊임없이 소통하여 주위의 수요를 수렴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러한 세상에 가치란 것은 찍어낼 수가 없는 절대적인 것임에도 과거의 가치라는 편견으로 시대를 넘어서려하니 경제도 사회도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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