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ㆍ열상감시장비 실전 운용, 극서ㆍ극한 시험성공…사우디-이집트 공략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그룹 사옥.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한화와 한화시스템, 한화지상방산과 한화디펜스 등 한화그룹 방산 4사(社)가 중동에 이어 아프리카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북미 방산 시장 규모가 국방비 축소에 따라 최근 5년간 줄어들고 아시아와 중동권역 방산비가 증가하자 새 먹거리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모양새다.

시장을 공략할 핵심 무기는 K9 자주포와 열상감시장비(TOD: Thermal Observation Device), 230mm급 다련장 천무 등이 꼽힌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방산 4사(社)가 올해 2월 중동아시아 사우디아라비아 AFED 2018(The Armed Forces Exhibition for Diversity of Requirements and Capabilities 2018)에 이어 이달 아프리카 이집트 EDEX 2018(Egypt Defence Expo 2018)에 참가하며 방산 시장 개척에 나섰다. 시장 개척은 중동과 아프리카 방산 시장이 성장세라는 점과 새로운 시장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방산 시장 규모는 스웨덴의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국방비 조사결과 글로벌 시장의 약 17%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중동은 전체 시장의 12% 비중이다. 아프리카는 5%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두 시장을 방산비 규모로 따져보면 2859억 달러 수준이다. 산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2018 KIET 방산 수출 10대 유망국가’에 따르면 글로벌 방산비용은 2016년 기준으로 1조6818억 달러 수준이다.

이를 말해주듯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의 방산 수입은 증가세다. 국제평화연구소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조사해 발표한 2017 무기 거래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글로벌 방산수입 규모가 2위로 연평균 30.6%증가했고, 이집트는 11위로 연평균 51.6%씩 늘었다. 중동의 이스라엘과 이라크도 같은 기간 연평균 38% 이상씩 증가하며 방산 무기를 수입해왔다.

한화지방방산 K-9 자주포. 사진=민주신문DB

이런 가운데 한화그룹 4사가 생산 중인 K9 자주포와 열상감시장비, 230mm급 다련장 천무 등의 방산무기가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K9 자주포는 신뢰성 높은 우수한 장비로써 이목을 끌고 있다.

K9 자주포는 국내 1000여문 이상 전력화된 장비로 약 20년간 군 실전 운용을 통해 많은 운용데이터를 축적한 점과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극서지와 노르웨이 등 극서지의 혹독한 환경에서 현지 시험 평가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점 등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다양한 지형 및 기후에서도 장비 우수성으로 무기 신뢰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터키, 인도, 노르웨이, 핀란드 등 국가에 수출돼 자주포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글로벌 고객 요구 조건에 부합되는 솔루션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K9 자주포는 한화지상방산이 제작사다.

한화시스템 열상감시장비도 실전 운용중인 감시장비로써 야간에도 멀리 있는 적을 관측할 수 있다. 이 장비는 적외선 카메라의 성능을 극대화 하고 대비를 최대한 높여 멀리 떨어져 있는 지형과 인체 또는 차량 위치를 확인 수 있다. 레이다 사각 지역의 상황도 탐지할 수 있다. 현재 국군에서는 적의 침투 감시를 위해 해안과 전방지역에 배치해 운용 중이다.

이집트 EDEX 2018에서 선보인 해안포 체계. 사진=한화

천무는 ㈜한화 방산 부문에서 개발한 직경 239mm 다연장 로켓포(multiple launch rocket system, MLRS)다. 최대 사거리가 80㎞로 자동화된 사격통제체계로 60초 안에 12개 표적에 로켓탄 12발을 쏠 수 있다. 230mm급 유도탄 및 무유도탄도 발사할 수 있다. 이 무기는 우리 군의 최신 전력화 무기이기도 하다.

한화디펜스 비호복합과 신형 차륜형 장갑차도 중동과 아프리카 방산 시장을 진출할 무기 중 하나로 꼽힌다.

한화는 신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화디펜스 이성수 대표이사는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이집트뿐만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전역에서 한화가 가진 종합 방산 역량을 적극 홍보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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