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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불안감 높아진 보잉-737 맥스, 전세계항공사들 운항 중지 잇따라

기사승인 2019.03.13  16: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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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항공사 중 절반 정도가 해당기종 운항중지 나서...국내 이스타항공도 운항중단, 미국 정치권도 불안감 높아져

지난해 11월3일 보잉사는 중국 에어차이나에 B-737 Max8를 인도했다. 사진=보잉사 미디어룸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미국 보잉사의 새기종 737 맥스8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단 5개월 만에 두 차례에 걸쳐 '전원 사망 추락사고'가 발생하면서 해당기종인 보잉-737 맥스8의 안전성에 불안감이 날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13일 기준 전 세계 항공사의 절반 정도가 해당기종의 운항을 전격 중단할 정도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미국 내에서조차 보잉-737 맥스8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항공사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치는 것은 물론, 보잉의 주가도 폭락하는 모습이다.

전세계 항공사 중 절반 가까이 운항중단

문제의 보잉-737 맥스8(이하 B-737 Max8) 기종은 미국의 글로벌항공기제작업체인 보잉사가 선보인 최신기종이다. 보잉사는 경쟁사인 프랑스의 에어버스와 덩치경쟁을 벌였는데, 경제성이 높고 가격이 저렴한 B-737 라인업을 2010년 선보였다.

이후 2015년 문제의 B-737 Max8를 개발했다. 이 기종은 원래 모델 대비 경제성이 높고 더 많은 사람들과 화물을 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항공사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실제 보잉사는 2017년 5월부터 B-737 Max8의 제작을 시작했는데, 현재 전 세계 항공사에 등록된 대수만 350대 이상이며, 선주문은 4600여대에 달한다. 보잉사는 B-737 Max8이 대박을 내면서 지난해 사상 최고의 매출액인 1000억달러(한화 113조4500억원)을 넘겼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라이언항공의 B-737 Max8이 추락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그리고 5개월 뒤에는 에티오피아항공이 보유한 B-737 Max8도 유사한 방식으로 이륙 직후 곧바로 추락했다. 두 사고 모두 탑승자가 전원 사망한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유사한 방식으로 같은 기종의 비행기가 잇달아 추락하자 항공업계에서는 B-737 Max8의 안전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전 세계 20개국 47개 항공사들은 현재 351대의 B-737 Max8를 보유 중인데, 이중 11일 12개국 25곳의 항공사들이 보유 중인 143대의 B-737 Max8의 운항을 일시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판매량 대비 절반에 가까운 비율이다.

운항중지에 나선 곳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도 포함됐다. 국토부는 이스타항공과 논의를 거쳐 B-737 Max8 2기의 운항을 오늘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몽골, 싱가포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의 상당수 국가들도 B-737 Max8의 운항중지에 나섰다. 싱가포르의 경우 실크에어가 B-737 Max8 6대를 보유 중이며, 인도네시아 역시 11일 운항 중단을 동참했다. 가장 많은 수의 B-737 Max8 기종을 보유한 중국은 사고 하루 만에 전격 운항정지에 나서며 가장 발빠른 모습을 보였다.

남미에서도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다. 브라질의 골항공이 보유한 B-737 Max8 7대의 운항을 중지한다고 밝혔으며, 멕시코·아르헨티나 항공사들도 운항 일시중지를 선언했다.

반면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와 피지, 두바이 등을 B-737 Max8의 운항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미 항공연방한공청(FAA)은 "해당 기종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면서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확인하면 즉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불안감은 높아지는 모습이다. B-737 Max8 기종을 운항 중인 항공사에 대한 기피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으며, 미 상원 의회의 다이앤 파인스 의원 등이 "비슷한 위험이 국내에서 없을 것으로 확신하기 어렵다"며 "미국 내 모든 해당기종이 운항 중단돼야 한다"고 공식 촉구했다.

사고 원인은 MCAS?

외신들과 항공전문가들은 B-737 Max8의 사고 원인 분석에 한창이다. 미 항공당국과 보잉사는 5개월의 시차를 두고 발생한 라이언에어 추락사고와 지난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추락사고의 유사성을 부인했지만, 항공전문가들은 두 사고의 패턴이 거의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두 비행기의 기종은 바로 B-737 Max8으로, 이륙 직후 추락했기 때문이다.

해외 항공 관련 매체들은 B-737 Max8의 사고 원인으로 보잉사가 도입한 신기술인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비행날개가 양력을 잃으면 자동으로 동체의 앞부분을 낮춰 사고를 방지하는 기능)'이 오작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두 사건의 경우 모두 이륙 직후 파일럿이 고도와 속도를 잡지 못하면서 곤란해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통상 파일럿들은 이런 상황이 되면 조종간을 당겨 기수를 올리지 않도록 훈련받는다. 하지만 B-737 Max8는 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상황(실속)에서 받음각 센서를 제어하는 MCAS가 자동으로 조종에 개입된다. 알아서 기수를 유지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MCAS가 정상적인 이륙과정을 실속으로 잘못 인식할 경우다. MCAS가 강제로 조종에 개입하면서 기수를 내리고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륙 과정에서 이런 오작동이 발생하게 되면 덩치가 큰 여객기는 곧바로 바닥으로 꼬꾸라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와 관련 CNN은 항공분석가인 메리 시에보를 통해 "라이온에어의 사고 이후 조종사들에게 MCAS에 대한 훈련을 했어야 했지만, 보잉은 MCAS의 존재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항공청(FAA)는 B-737 Max8이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FAA는 11일 성명을 통해 "보잉사의 상업용 항공기인 B-737 Max8의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감독하고 있다"며 "해당 기종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B-737 Max8의 운항을 이어가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 두바이 등이다.

서종열 기자 snikerse@gmail.com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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