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경영 시대 맞아 20년만에 그룹사명 변경 추진...檢, 조양래·조현식·조현범 등 총수 일가 관련 수사 착수

13일 한국타이어그룹이 상호명을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검찰은 국세청이 지난 1월 고발한 한국타이어그룹 총수 일가에 대한 조세포탈 혐의에 대한 사건을 조세범죄수사에 밷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한국타이어그룹이 20년 만에 사명을 변경한다.

13일 한국타이어그룹에 따르면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상호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오는 28일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한다. 주력계열사인 한국타이어 역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사명 변경을 같이 추진한다. 주총을 통과하면 한국타이어그룹은 20년 만에 그룹상호를 변경하게 된다.

재계에서는 한국타이어그룹이 본격적인 3세경영시대를 맞아 사명변경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액 기준 세계 7위의 타이어업체지만, 최근 자동차산업이 정체되고 중국 등 경쟁업체들의 거센 도전을 맞고 있어서다. 사명에 '테크놀로지'를 포함시킨 것도 기술력을 통해 악화된 경영환경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사명 변경과 함께 내부 조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조양래 회장의 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하지만,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을 경우 등기임원에서 자연스레 물러나게 된다. 조 회장은 지난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사실상 경영에서 물러난 상태다. 대신 차남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사장)가 아버지의 빈자리를 메꿀 것으로 보인다. 형인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부회장은 다시 사내이사에 재선임될 예정이다.

그러나 사명변경에 나서며 제2의 도약에 나선 한국타이어그룹의 앞길에 꽃길만 놓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악재가 더 많다는 게 재계의 시선이다.

대표적으로 검찰이 조양래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와 한국타이어그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국세청이 한국타이어그룹을 전격 압수수색한 후 올 1월 관련 사건을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해당사건을 서울지검 조세범죄조사부에 배당하고 총수 일가에 대한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그룹 총수 일가의 일감몰아주기 및 탈세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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