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의 기사를 작성한 외신기자에게 매국의 멍에를 씌우려고 하는 의도는 대한애국당이 부족한 본인들의 정치적 지향점과 정당성을 애국과 매국의 프레임으로 벌충하려고 하는 이유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 이유경 기자가 문 대통령을 북의 수석 대변인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 민주당이 매국적 내용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한 언급이다.

이 최고위원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이분법적인 매국과 애국 나누기에 따르면 이유경 기자의 ‘수석대변인’이라는 표현은 매국에 해당한고 한다. 그렇다면 역사에 남아있는 개별 행위들을 민주당의 애국과 매국 프레임에 넣어서 재단해보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2013년 6월 25일 국정원 NLL대화록를 통해 공개된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김정일에게 했다는 “그동안 해외를 다니면서 50회 넘는 정상회담을 했습니다만, 그동안 외국 정상들의 북측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나는 북측의 대변인 노릇 또는 변호인 노릇을 했고 때로는 얼굴을 붉혔던 일도 있다"는 발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이 발언은 앞 뒤 맥락을 모두 살펴봐도 이유경 기자가 언급한 수석대변인 발언보다 더 북한 측의 이해를 대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노무현 대통령께서 하신 이 발언은 전혀 매국이 아니다. 외교관계 속에서 균형자론, 조정자론을 펼치기 위한 대통령의 고심 속에서의 발언이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 NLL 대화록이 공개되었을 때도 이 부분을 특별히 문제삼은 사람들은 없었다. 하지만 역사공부를 게을리 하고 문헌연구를 할 줄 모르는 민주당에는 반문하겠다. ‘수석대변인’이라는 호칭을 기사에 담은 기자가 매국이면 본인 스스로 타국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대변인과 변호인을 자처한 노무현 대통령은 애국인가 매국인가? 매번 답할 수 없는 질문만 민주당에 해서 참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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