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주)LG에 트윈타워 토지 및 건물 매각 결정...구본준 부회장 계열분리 추측에 LG "전혀 관계없다" 해명

LG상사가 4월1일 그룹 지주사인 (주)LG에 여의도 트윈타워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다시 재계에 회자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결국 계열분리에 나서는 걸까.

LG상사가 LG그룹의 심장으로 불리는 여의도 트윈타워 소유 지분을 그룹 지주사인 (주)LG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재계에서는 LG상사가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꾸준하게 제기돼온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분리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어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상사는 다음달 1일 (주)LG에 트윈타워 토지 2161㎡와 건물 2만3920㎡ 등을 1335억8700만원에 매각한다. 이 거래 이후 (주)LG는 트위타원를 100% 소유하게 된다.

이에 앞서 LG상사는 지난 2월 트윈타워를 떠나 서울 종로구의 LG광화문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대신 광화문빌딩을 사용해왔던 LG화학 전지사업부는 LG상사가 사용하던 트윈타워로 복귀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LG상사와 (주)LG의 트윈타워 지분거래를 놓고 구본준 부회장의 계열분리 가능성을 다시 거론 중이다. LG그룹이 장자 승계원칙에 따라 다음대의 새 총수가 회장직에 취임하면 선대 회장의 형제들이 경영에서 물러나거나 계열분리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 고 구본무 선대 회장이 구자경 명예회장에 이어 그룹 총수에 오른 이후 LG그룹은 LIG그룹과 LS그룹을 계열분리하며 전통을 지켜왔다. 구본준 부회장도 지난해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임기가 1년이나 남은 LG전자 임원직에서 최근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LG상사는 구본준 부회장과 함께 계열분리 대상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구 부회장이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직접 대표를 맡으며 경영을 지휘했고, 지난 2017년까지는 LG상사의 지분을 3.01%를 보유해왔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보유한 (주)LG 지분을 매각할 경우 LG상사의 지분을 충분히 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 부회장의 (주)LG 지분율은 7.72%로, 지분 가치는 1조원에 육박한다. 이 자금을 LG상사 지분매입에 사용하면 LG상사를 갖고 독립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그러나 "지주사인 (주)LG의 수입원을 고려한 결정으로 계열분리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LG상사의 사옥이전과 관련 "LG상사는 광화문빌딩에 입주한 물류계열사 판토스와의 시너지를 위한 차원"이라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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