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확정적…관련업계 효율적 근무, 워라밸 향상 기대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스마일게이트 사옥.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공짜야근’ 논란을 불러온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국내 게임업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국내 대형 게임사로는 처음으로 넥슨이 이를 폐지한데 이달에만 넷마블과 스마일게이트 등 2곳도 이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화섬식품노조 스마일게이트지회 SG길드는 19일 포괄임금제 폐지를 비롯해 단체협약 전문 포함 83개항에 대해 노사 잠정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교섭 상견례를 포함해 총 9차례의 교섭 끝에 4개월여만에 이뤄졌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포괄임금제는 기존 포괄 수당을 기본급에 산입해 오는 10월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또한 조직해체 등으로 인한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2개월내 전환배치를 완료하도록 노조와 충실히 협의하기로 했다.

이밖에 합의안에는 ▲리프레시 휴가 확대 개선 ▲고용안정 방안 ▲유연근무제도 개선 ▲평가의 공정성과 합리성 ▲모성보호권 확대 등의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프레시 휴가는 기존 5‧10‧15년 단위로 부여하던 방식에 ‘3년 근속 시’를 추가하고 전반적으로 확대 개선하기로 했다. 또한 배우자 출산휴가와 난임치료 휴가 확대 등에도 합의점을 찾았다.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는 오는 28일과 29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1일과 22일에는 사전 조합원 설명회가 진행된다. 조인식은 4월 3일 스마일게이트에서 진행된다.

차상준 스마일게이트지회장은 “포괄임금제 폐지에 동의해 준 회사에 신뢰를 보내며, 이러한 흐름이 IT업계에 계속 이어져 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이번 합의를 통해 직원들의 효율적 업무시간 활용은 물론 워라밸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직원들과 적극적인 소통과 의견 수렴을 통해 건강한 근로환경 조성과 효율적 근무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15일 사내공지를 통해 올 3분기 내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사협의회인 ‘열린협의외’와 논의를 시작하고 관련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할 방침이다.

지난달 단체협약을 통해 포괄임금제 폐지에 합의한 넥슨은 지난 4일과 5일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포괄임금제 폐지를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넥슨은 오는 8월 포괄임금제를 전면 폐지한다.

이밖에도 EA코리아와 펄어비스, 웹젠, 위메이드 등에서도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게임엄계의 포괄임금제 폐지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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