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 발자취 되돌아보고 디자인의 새로운 비전 공유

서울디자인재단은 2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관 5주년을 맞이해 개최한 ‘서울디자인비전포럼 Vol.1’이 430명이 참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날 참여한 패널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서울디자인재단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출범 10주년을 맞은 서울디자인재단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개관 5주년을 맞이해 개최한 ‘서울디자인비전포럼 Vol.1’이 430명이 참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서울디자인,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주제로 23일 DDP살림터 3층 디자인나눔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서울디자인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디자인의 새로운 비전을 공유한 자리로,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디자인의 미래에 대한 담론의 장을 마련해 디자인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Beyond Image’ 강연을 첫 포문을 열었다. 송 부사장은 이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춘 빅데이터와 ‘Design Thinking’을 강조했다.

송 부사장은 “나의 직관과 통찰을 의심하라. 내가 아는 것이 오히려 혁신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디자인이 무엇보다 중요한 생활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부사장은 이날 소통방송, 눕방, 틱톡 등 최신 미디어 트렌드를 소개하고 콘텐츠와 디자인을 연결해 설명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이순종 한국미래디자인연구원 대표는 “21세기 창의시대를 맞아 디자인의 역할이 기술과 인간 가치를 융합하는 중심이자 무제 해결의 핵심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디자인도시 서울과 디자이너도 이와 함께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 강연을 맡은 백준상 연세대학교 생활디자인학과 교수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디자인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주제로 디자인의 여러 사조들을 소개했다.

백 교수는 서북시립병원의 홈리스 결핵환자를 위한 서비스디자인 사례를 들면서 “공간디자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 변화를 줄 수 있는 피어서포트서비스 디자인을 적용한 것처럼, 디자이너와 디자인 교육자가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은 많다”고 격려했다.

한경애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 또한 “버려지는 것들이 디자인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것을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를 이끌면서 깨달았다”면서 “디자이너도 소비 이상의 가치와 환경에 대한 의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세션 ‘혁신X디자인’에서는 한명수 우아한형제들 상무가 기업 구성원과 함께 만들어낸 여러 사례를 들려주면서 거창한 것이 아닌 작은 것에서 시작하는 혁신을 이야기했다.

한 상무는 “두려움 없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우리의 힘이지 미래의 자산”이라며 “평상시 꾸준히 작고 하찮은 것들을 귀하게 여기라”고 예비 디자이너들에게 조언했다.

2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디자인비전포럼 Vol.1’ 전경. 사진=서울디자인재단

마지막 연사로 자리한 변사범 플러스엑스 대표 역시 “디자이너는 단순히 예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개발부터 사용까지 일련의 과정을 이해하고 개선하는 사람”이라며 디자이너로서 사업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다.

특히 변 대표는 CU, 방탄소년단(BTS), G9의 실제 브랜드 디자인 과정을 공유하며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팁을 알려주기도 했다.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서울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논의하고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디자인에 대한 꿈과 도전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오늘 논의된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시민을 위한 디자인 정책과 사업이 새롭게 발굴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이날 강연에 앞서 “서울시민의 더 나은 삶을 선도하는 디자인 기관의 비전 아래 DDP가 이를 선도하는 디자인허브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재단은 ▲디자인의 공적 가치 구현 ▲디자인 분야의 미래 패러다임 제시 ▲디자인산업 고도화 지원 ▲기반 시스템 구성 등 4대 전략방향을 함께 제시했다.

한편 서울디자인재단은 내달 4일 DDP 살림터 디자인나눔관에서 아시아 디자이너들과 함께 두 번째 강연을 개최한다. ‘그래픽 디자인 아시아 2019: 가까운 곳에서’를 주제로 일상과의 접점이 가장 큰 현대 시각예술 분야인 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담론을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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