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입사 후 40년간 유통맨으로 일해...권원강 전 회장과 친분관계, IPO 나설까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장이 지난 22일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의 회장으로 취임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장이 교촌치킨의 새로운 대표로 선임됐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2일 소진세 전 롯데그룹 사장을 영입해 그룹 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촌치킨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더욱 강화했다.

국내 치킨 브랜드 1위업체인 교촌으로 자리를 옮긴 소 회장은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한 후 40년 이상 롯데그룹에서만 일해왔던 유통맨이다.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계열사 대표이사 등을 거쳤으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4년 롯데슈퍼 사장에서 대외협력단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그룹 내 대소사를 챙기다 지난 2017년에는 신 회장이 직접 맡던 사회공헌위원장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그가 굴지의 대기업이 아닌 치킨프랜차이즈로 자리를 옮기면서 재계의 관심이 높은 상태다. 재계에서는 일단 소 회장과 권원강 전 회장이 같은 학교 출신이란 점을 주목하고 있다. 동문인데다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퇴임한 권 전 회장이 소 회장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후문도 있다. 감질사태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은 교촌이 신 회장 영입을 통해 다시 성장모드로 전환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권 전 회장은 6촌 동생인 권순철 상무의 갑질 파문이 공개되면서 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일자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임했다. 이후 교촌에프앤비는 황학수 총괄사장을 선임하며 전문경영인체제를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교촌에프앤비가 기업공개를 앞두고 경험많은 소 회장을 영입한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교촌에프앤비는 현재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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