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는 남자탁구의 기대주 안재현. 사진=연합뉴스

[민주신문=홍의석 기자] 한국 탁구 남자 대표팀 막내 안재현(20·삼성생명)이 세계랭킹 4위의 '탁구 천재' 일본 하리모토 도모카즈(16)를 누르고 8강까지 진출하는 등 연일 놀라운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안재현은 25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헝엑스포에서 열린 2019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개인전) 16강전에서 하리모토를 상대로 4-2(11-7 3-11 11-8 11-7 8-11 11-9) 승리를 거뒀다.

이번이 안재현의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인 데다 랭킹 157위의 ‘대표팀 막내’라는 점에서 안재현의 8강 진출은 한국 남자 탁구계에 돌풍을 일으키는 ‘대형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애초 안재현은 “첫 출전인 만큼 32강만 들어도 괜찮을 것”이라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안재현은 본선 시드를 받지 못해 예선전을 치른 후 1회전(128강)에 나섰으나 첫 경기부터 랭킹 14위의 웡춘팅(홍콩)을 4-0으로 완파한 후 32강전에서 29위 다니엘 하베손(오스트리아), 16강에서 랭킹 4위의 하리모토를 연이어 누르며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일본에서 탁구 천재로 불리는 하리모토는 지난해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그랜드 파이널스 우승자이자 2020년 도쿄올림픽 금메달 유력 후보이기도 하다.

거침없이 질주한 안재현은 8강에서 같은 팀 선배와 격돌하게 됐다. 안재현의 8강 상대는 대표팀 장우진(24·미래에셋대우)으로, 두 사람이 8강에서 맞붙게 됨으로써 남자 대표팀은 최소한 동메달을 확보하게 됐다. 4강을 놓고 겨룰 두 사람의 8강전은 오는 27일 열린다.

안재현은 첫 출전의 8강 진출에 대한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 “우진이 형과 다른 조에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으나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은 마찬가지”라며 8강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남자 대표팀 맏형 이상수(29·삼성생명)는 스웨덴의 마티아스 팔크에 패하면서 16강을 넘지 못했고 정영식(27·미래에셋대우)도 린가오위안(중국)과의 16강전에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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