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강원도 고성군 DMZ박물관에서 열린 평화경제 강원 비전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성군 DMZ 박물관서 ‘평화경제 비전 강원 전략 보고회’ 개최
동해북부선 타고 유라시아 횡단하는 ‘철의 실크로드’ 비전 제시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재개 위해서도 계속 노력하겠다” 밝혀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강원도를 찾아 “그동안 강원도민은 우리의 안보와 깨끗한 물, 공기를 위해 많은 규제를 견뎌오셨고, 어려움 속에서도 ‘평화의 시대’를 묵묵히 준비해왔다”고 평가했다.

이날 강원도 고성군 DMZ 박물관에서 ‘평화경제 비전 강원 전략 보고회’를 갖은 문 대통령은 “휴전선 중 5분의 3이 강원도에 속해있고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도민들이 희생해왔다. 2500만 수도권 주민이 마시는 물도 강원도에서 흘러가고, 강원도의 82%를 차지하는 산은 대한민국의 허파가 돼주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적으로 지난 4월 4일, 강원도를 덮친 화재 참사를 언급하며 “강원도민들은 위험한 순간에도 이웃의 안전을 먼저 챙겼으며 스스로 돕는 도민들의 모습을 보며 전 국민이 호응했다. 내 일처럼 서로 돕는 마음이 있다면 불가항력의 재해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며 위로와 감사의 말을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1998년 강원도가 전국 최초로 남북교류협력 전담조직을 만든 점. 2014년부터 시작한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는 남북관계가 단절된 시기에도 중단되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왔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그리고 지난 2018년 겨울 마침내 강원도가 대한민국에 평화의 봄을 불러왔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이었다”고 설명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과 비전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평화경제를 향한 강원도의 도전을 힘껏 도울 것이다”고 약속했다.

세부적 내용과 관련해선 “감시초소가 철수된 비무장지대는 안보와 평화를 함께 체험하는 ‘평화의 길’을 열어갈 것이며 DMZ 국제평화음악제와 다큐영화제를 개최하고, 역사·생태·문화가 함께하는 평화관광의 중심지로 만들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인들이 ‘한반도 평화’를 떠올리면 함께 생각나는 지역, 누구나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지난주 저는 우즈베키스탄 의회에서 21세기 ‘철의 실크로드’를 향한 꿈을 말씀드렸다”며 “중앙아시아와 태평양이 만나는, 가슴 설레는 희망을 얘기했다. 우리는 동해북부선을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할 수 있습니다. 대륙 반대편의 사람들이 강릉 바다를 찾아오는 날이 올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을 확정한 것에 대해서도 “2030년까지 5조9천억 가까이 강원도에 투자될 예정이다. 춘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의 문화·체육·복지시설 등 생활 SOC를 대폭 확충하여 접경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강원도 구석구석까지 경제활력을 불어넣겠다. 혁신도시와 첨단의료기기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원주권을 중부권 거점지역 중 하나로 육성하겠으며 이모빌리티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횡성의 강원형 상생일자리 사업에 힘을 보태고, 춘천 수열에너지 데이터 센터, 삼척 수소시티 사업에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내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1주년이 되는 날이다”며 “오늘 강원도가 발표하는 ‘평화경제, 강원 비전’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향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강원도의 힘’을 보여줍시다. 서로를 돕는 힘, 참고 견디며 멀리 내다보는 힘, 자연을 아끼고 평화를 사랑하는 힘, ‘강원도의 힘’이 새로운 한반도의 시작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