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연계로 수익률 높으면 이자율도 상승...증권사 ELS와 같은 투자구조지만, 원금보장 매력

코스피200 등 증권시장에서 운용 중인 지수와 연동해 이자를 지급하는 '주가연계예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민주신문DB

ELD를 아시나요? 

재테크 고수들에게 최근 각광받고 있는 새로운 투자상품이 있다. 바로 주가지수연동정기예금(ELD, Equity Linked Deposit)다. 

일단 ELD는 과거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관심을 받았던 주가연동형 투자증권(ELS)와 유사한 상품이다.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덩달아 수익률도 올라가는 구조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금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차별점으로 투자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높은 이자에 원금보장에 따른 안정성도 높은 ELD에 대해 알아보자. 

수익률 따라 이자도 변화

ELD는 정기예금과 주가지수 옵션 상품을 결합해 만든 독특한 정기예금이다. 원금의 일부를 KOSPO200 등과 연계된 주가지수 옵션 또는 선물 등에 투자해 얻은 이익을 가입자들에게 이자로 돌려주는 상품이다. 증권사에서 취급 중인 주가연계증권(ELS)과 거의 유사한 구조를 가진 금융상품인 셈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ELD는 제1금융권인 은행에서 취급한다는 점이다. 상품명에 ‘정기예금’이란 말이 들어간 만큼 당연히 최고 5000만원까지 원금과 이자를 보장한다. 투자로 인한 손실위험을 감수하기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에게는 최적의 상품인 것이다. 

그렇다면 ELD는 어떤 구조를 갖고 있을까. 투자상품에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옵션의 수익구조와 거의 유사해 보인다. 이 상품에 가입하려면 투자성향조사를 받게 되는데, ▲상승수익추구형(Knock Out Call) ▲(덧말:ㅁ)하락수익추구형(Knock Out Put) ▲(덧말:ㅁ)양방향 수익추구형(Knock Out Call&Put) 등으로 수익구조를 정할 수 있다. 

먼저 상승수익추구형은 주가지수 하락시 원금을 보장하면서 상승률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지는 상품이다. 사전에 정해둔 일정 지수 이상을 넘어설 경우 무효화되거나 소정의 이자만 받게 된다. 

반면 하락수익추구형은 상승수익추구형과 반대로 주가지수 상승시 원금을 보장하면서 하락률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지는 방식이다. 역시 일정 지수 이하를 넘어서면 무효화되거나 기본이자만 받는다. 

양방향 수익추구형은 주가지수가 일정 지수 범위 내에서 상승 혹은 하락할 경우 그 비율에 따라 수익률이 정해지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보자. 농협은행이 판매 중인 ELD 18-8호의 상승수익추구형은 코스피200지수를 기초로 최초 지수 대비 만기 지수가 0~15% 구간 범위 내에서 상승한 경우 연 1.5~5.10%까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반대인 하락수익추구형은 최초 지수 대비 만기 지수가 0~-15% 구간 범위인 경우 역시 1.5%~5.10%를 이자로 받는다. 두 상품 모두 범위를 벗어나면 기본 이자인 1.5%만 지급된다. 

ELD는 현재 상당수의 은행들이 취급 중이다. 가입금액에 제한이 경우가 대부분이며, 정기예금이지만, 가입기간이 3개월부터 3년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다양하다. 

특히 상품별로 제공하는 수익범위 및 이자율이 다르기 때문에 불편하더라도 자신이 거래하는 주거래은행의 ELD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다. 또한 가입기간은 최대한 짧게 잡고, 재투자 횟수를 늘리게 더 좋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가입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예금이지만 옵션상품구조를 갖고 있어 중도해지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반드시 여윳돈으로 가입하는 것을 권한다. 

참고로 농협은행이 판매 중인 ELD의 최고이율은 5.1%였지만, 우리은행의 ELD는 지난 2017년 최고 10%까지 이자를 주는 상품도 선보인 바 있다. 

비슷하지만 다른 금융상품들

ELD를 살펴봄만큼 유사한 상품들도 같이 살펴보자. 

대표적인 상품으로 앞서 밝힌 ELS와 ELF가 있다. ELS는 주가연계증권으로 불리며, ELF는 주가연계펀드로 통칭된다. 

먼저 ELS는 특정주식의 가격 또는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증권이다. 기업에 투자하는 증권이 아닌 지수에 투자하는 증권인 셈이다.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상품인만큼 원금보장이 되지 않은 대신, 목표수익이 상당히 높다. 일부 상품의 경우 원금보장형도 존재한다.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은 대부분 국공채와 금융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한 후 남은 금액을 지수에 배팅한다. 

원금이 보장되는 않는 ELS는 안전성이 낮은 대신 투자기간, 상품구조를 투자자의 요구에 따라 재설계할 수 있다. 또한 기초자산이 일정수준 하락해도 미리 정해진 조건이 충족되면 제시한 수익률을 지급해준다. 

ELF는 ELS를 주식형펀드로 재설계한 상품이다. 운용방식은 사실상 ELS와 동일하다. 

안전하지만 운용에 따라 달라지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ELD에 대해 알아봤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ELD를 비롯해 ELS, ELF 등 주가연계 옵션 상품에 투자할 때 시기를 주의하라고 당부한다. 지수에 배팅하는 상품인 만큼 투자시점에 따라 수익률에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들은 현재가 투자에 나서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앞두고 있어 증권시장이 더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다. 반면 경제학자들은 ‘R의 공포’를 경고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을 고려하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관측이다. 

선택은 결국 본인이 해야 한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결국 스스로가 져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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