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선수촌 선수 숙소인 화랑관. 사진=연합뉴스

[민주신문=홍의석 기자]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 전원이 성희롱 사건으로 인해 진천선수촌에서 한 달간 퇴촌 당한다.

25일 대한체육회는 쇼트트랙 대표팀의 훈련 도중 성희롱 사건이 발생해 쇼트트랙 대표팀 16명과 코치진의 전원 퇴출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진천선수촌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이 암벽 등반 훈련을 하던 도중 남자 A선수가 주변의 다른 선수들이 보는 앞에서 후배 남자 B선수의 바지를 내렸고, B선수가 선수촌에 성희롱으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 모두 2018 평창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로, 대표팀 감독은 B선수가 '너무 수치심을 느꼈다'며 A선수와의 화해를 거부하자 이 문제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보고했다. 연맹 관계자의 면담 후 B선수는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에 성희롱 신고 문서를 접수했다.

대한체육회와 진천선수촌은 24일 오후 쇼트트랙 대표팀 전체의 기강 해이를 이유로 남자 8명, 여자 8명 등 대표팀 선수 16명과 코치진을 한 달 동안 전원 퇴촌시키기로 했으며,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과 코치진 전원은 25일 오전 퇴촌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다음달 24일까지 선수촌 출입이 금지된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쇼트트랙 대표팀 전원 선수촌 퇴출 결정에 대해 사건이 쇼트트랙 선수들 모두 참여하는 공식적인 훈련시간에 발생했고,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전체 훈련 분위기와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재범 전 코치가 수년간 국가대표 심석희를 성폭행한 사실이 알려지고 김건우 선수가 여자 숙소를 무단으로 출입해 이를 도운 김예진 선수와 함께 퇴촌 당하는 등 최근 빙상 쪽에서 계속 문제가 발생해 이와 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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