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박찬용 기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운대를 찾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학교 밖 청소년’과 가수가 함께하는 거리 공연이 14일 오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위기의 청소년들에 대한 인식개선 및 지원·보호를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비긴 어게인’ 운동은 해운대 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서 주관 운영하고 있다. 이 운동은 가정이 불우하거나 학교에서 교우간에 고립되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없는 ‘위기의 청소년들’을 조기 발견하여 정상적인 학교생활 및 향후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바른길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의미를 두고 있다.

이 운동의 주최자인 여성청소년과 관계자인 황성현 경정은 “한 청소년의 인생경로와 방향결정에 따라 향후 국가와 사회에 미칠 영향을 생각한다면 시급히 이 운동이 활성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규웅 경위는 “저는 수년간 경찰관이라는 직업 특성 때문에 공황장애를 앓아 왔는데 위기의 청소년들 대부분이 비정상적인 환경으로 생긴 상처 난 자존심으로 우울증 및 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다. 이는 청소년 개개인의 의지로 극복하기 어려운 점을 알고는 이 운동을 기획 실천 전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뛰는  SPO(학교전담경찰관)인 김상민 경장은 “현장에서 느낀 위기의 청소년들의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SPO와 1:1 상담을 더욱 강화하고 실질적으로 그들의 삶의 멘토,멘티 관계를 구축하여 관리 지도해야 한다. 그동안 이를 적극 활용한 결과 많은 문제 청소년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전했다.

비긴어게인 운동의 좋은 결과를 낸 예를 들면, 버스커 김은주(M.NET 너의 목소기라보여6)에 출연한 가수의 경우다. 9년전 교통사고로 한 팔을 절단해야 했는데 12번의 수술로 삶의 어려움을 겪고,정신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가수가 된 경우이다.
김은주씨는 현재 위기의 청소년들을 위해 강의와 노래를  가르치며 노래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의 멘토가 되어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 주고 있다.

비긴어게인 콘서트에 같이 참여한 학교밖 두 청소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김호진(18세)씨는  “좋은 기회로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김은주 선생님과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감사했고 오늘 버스킹 공연은 저에게 정말 뜻깊은 경험이었고 앞으로 음악을 계속 하고 싶었는데 진로에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 좋았다”
최나연(18세)씨는 “살면서 쉽게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한 것 같아 정말 뜻 깊은 자리였다. 날씨는 좋지 못했지만 끝까지 지켜봐주시는 경찰관과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이 있어서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평소에 자존감이 낮은 편이었는데 다른 사람에게 나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기회가 되어 자존감 회복도 되고 좋은 기회 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부산해운대 경찰서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깊은 관심과 배려가 정부와 전 국가 기관적 차원에서 적극적 실질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당부하며 지속적 활동을 펼쳐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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